펠로시 ‘하나의 중국’ 흔들고 한국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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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시 ‘하나의 중국’ 흔들고 한국 방문
  • 김정인 기자
  • 승인 2022.08.03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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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외교에 부담...尹대통령, 펠로시 만남 없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3일 대만 타이베이 총통부에서 열린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의 회담 도중 연설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3일 대만 타이베이 총통부에서 열린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의 회담 도중 연설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대만을 찾아 ‘하나의 중국’ 원칙을 흔들며 양안 갈등을 증폭시킨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4~5일 한국과 일본을 차례로 방문한다. 취임과 함께 ‘가치 외교’를 전면에 내걸고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외교노선과 보조를 맞춰 온 윤석열 대통령은 여름휴가 중이라 펠로시 의장과 만나지 않는다.

펠로시 의장은 3일 밤 오산 미군기지에 도착, 4일 오전 국회에서 김진표 국회의장을 만난다. 이번 만남에서 두 사람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 경제협력, 기후위기 등 현안을 놓고 약 50분간 회담한 뒤 공동언론발표를 할 예정이다. 이어 김 의장과의 오찬 등 한국 일정을 마친 펠로시 의장은 당일 아시아 순방 마지막 나라인 일본으로 출발, 5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호소다 히로유키 중의원(일본의 하원) 의장과 연달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밀착 행보를 보여 온 일본 정부는 펠로시 의장의 방문이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경제 위기 속에서 중국을 의식해야 하는 한국은 다르다. 특히 새정부는 펠로시 의장과 마찬가지로 ‘가치 외교’를 중시하는 입장. 윤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과 만나 대만을 옹호하는 메시지를 낼 경우 중국이 반발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한미 양국 국회의장 간 만남을 통해 많은 성과가 있기를 바란다”며 “윤 대통령의 휴가 일정과 펠로시 의장의 방한 일정이 겹쳐서 일정을 따로 잡지 않았다”고 했다. 이후 한때 윤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과 만나기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이란 소식이 전해졌지만 대통령실은 이를 공식 부인했다. 대통령실은 문자공지를 통해 “윤 대통령과 펠로시 의장의 만남은 대통령의 휴가 일정 등으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오늘 오전 브리핑 내용에서 달라진 것이 없다”고 알렸다.

한편, 대통령실 관계자는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미중 갈등이 심화하고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대만에 이어) 한국을 방문하는데 대통령실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우리 정부는 대화와 협력을 통한 역내 평화와 안정이 필요하다는 기조 하에 역내 당사국들과 제반 현안에 관해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라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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