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한 없는 거래소들의 코인 투자유의 지정, 투자자 ‘멘붕’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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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기한 없는 거래소들의 코인 투자유의 지정, 투자자 ‘멘붕’ 불러
  • 이채원 기자
  • 승인 2022.07.27 1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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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보호 규제에 ‘투자유의 지정’ 방안도 논의 돼야

[매일일보 이채원 기자] 국내 가상자산거래소들의 코인 투자유의 지정 기한이 거래소마다 상이해 투자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가상자산 투자자보호 규제 마련이 본격화되는 만큼 관련 논의도 필요한 실정이다.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업비트, 빗썸, 코인원은 지난달 무비블록(MBL)을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업비트는 지난달 9일 공지사항에 ‘무비블록 유의 종목 지정 안내’를 올리며 유의 종목 지정 사유를 알렸다. 무비블록의 일부 유통량 계획 정보와 실제 유통량이 차이가 있는 점을 확인했고 MBL 유통량 계획 정보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는 내용이었다. 

빗썸 또한 이날 무비블록의 투자유의종목 신규 지정을 알렸다. 빗썸은 공지를 통해 “재단에서 공지 및 공시를 통해 발표한 2분기 MBL 토큰의 유통량과 실제 유통량이 상이한 것으로 확인돼 투자자 보호를 위한 방안을 재단과 확인 중입니다”고 했다. 코인원도 같은 날 “무비블록이 별도의 공시 및 투자자 안내 없이, 제출한 유통량 계획표보다 더 많은 가상자산을 유통한 것을 확인해 해당 종목을 유의 종목으로 지정합니다”며 공지했다. 

같은 날 공지했음에도 이들 거래소들이 정한 무비블록 유의종목 지정 기간은 모두 달랐다. 빗썸은 6월 9일 오후 6시를 신규지정 입금 중지 시점으로 정하고 지정 연장, 해제·거래지원 종료 공지 일정을 7월 1주차로 잡았다. 그리고 이달 7일 “재단에서 제출된 소명자료에 대한 추가적인 검토를 진행중입니다”며 무비블록의 투자유의종목을 연장한다고 공지했고 연장기한은 따로 알리지 않았다. 

코인원은 애초 유의 종목 지정 기간을 6월 9일부터 23일까지로 정했고 6월 23일이 되자 기한을 7월 21일까지 연장한다고 공지했다. 업비트는 별다른 기한을 지정하지 않았다. ‘검토 기간 동안 유의 종목 지정 사유가 완벽히 소명되지 않을 경우, 별도의 공지를 통해 거래 지원 종료에 대한 안내를 진행할 예정이며, 정확한 거래 지원 종료 일정은 거래 지원 종료 공지를 통해 안내 드릴 예정입니다’고 언급한 것이 전부였다. 이후 세 거래소는 이달 20일 무비블록의 유의 종목 지정을 해제했다. 

유의종목 지정 기간인 지난달 9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코인 커뮤니티에서는 ‘무비블록 유의는 그래서 언제까지인 건가’, ‘상폐 확정인가’, ‘빗썸에서는 아직 거래가능한가보네’ 등의 문의글이 빗발쳤다. 또 이 기간 무비블록의 시세가 급등락해 투자자들의 혼란이 가중됐다. 업비트에 따르면 유의종목 지정 하루 전인 6월 8일 6.92원이던 무비블록의 종가는 30일 3.53원까지 떨어졌고 이달 19일에는 7.73원까지 올랐다. 

당정에서 가상자산 규제법 제정에 목소리를 내고 거래소들이 공동 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가상자산 투자자보호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투자유의 종목 관리와 같이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야기하는 시스템을 들여다보고 실질적인 투자자보호책을 구상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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