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누리호 성공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과 김승연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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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누리호 성공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과 김승연 회장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2.07.07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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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래 산업부 기자.
이상래 산업부 기자.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대통령이 쏜다.”

6일 오후 대전 유성구에 있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주차장에서 보기드문 줄행렬이 이어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누리호 2차 발사 성공을 위해 노력한 항우연 연구원들을 격려하고자 쏜 쿠키 한 조각과 커피 한잔을 기다린 것이다.

“누리호 2차 발사의 성공을 축하하며, 지난 시간 무한한 헌신으로 성공적인 개발을 이끈 이ㅇㅇ 책임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지난달 누리호 개발에 참여한 한화그룹 임직원 약 80여 명 앞으로 한 통의 편지가 전달됐다고 한다. 발신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김 회장이 누리호 2차 발사가 성공하자 개발에 참여한 임직원의 노고를 직접 축하하는 의미로 80여 명의 이름을 각각 담은 격려 편지를 보낸 것이다. 한화에서는 김 회장의 편지와 함께 누리호 사업에 참여한 연구진에게는 포상휴가와 함께 별도의 격려금도 지급됐다.

특히 김 회장은 지난 누리호 1차 실패 때도 격려 편지와 과일바구니를 전달한 바 있다. 한화의 한 연구원은 “지난해 1차 발사 실패로 낙담했을 때 김승연 회장께서 보내주신 편지와 과일바구니 덕분에 다시 힘을 냈다”고 전했다.

누리호 2차 발사 성공은 우리나라 우주산업 발전사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이제는 우주산업을 ‘우주경제’로도 얘기한다. 우주로 가는 길이 향후 인류의 미래 먹거리이기도 하다는 의미가 담긴 것.

‘우주’란 단어에서 느껴지듯 우주비전은 원대하고 거대하다. 하루아침에 이뤄질 일이 아니다. 심지어 정부와 기업이 혼자 뛰어서 될 일도 아니다. 정부와 기업이 함께, 즉 ‘민·관’이 손잡고 보조를 맞춰야 한 걸음 나갈 수 있는 대업이다.

이런 의미에서 최근 윤 대통령과 김 회장의 행보는 참으로 많은 의미를 던져준다. 윤 대통령은 6일 “우주 경제 시대로 도약하기 위한 실천 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연구자, 현장의 목소리를 최우선으로 반영하고 국내 기업들과도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우주경제 비전에 ‘우주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발사체 기술 기업 이전’을 담아 민간기업과의 협력 의지를 분명히 했다.

김 회장의 우주사업 열정도 고무적이다. 김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항공우주와 같은 미래사업은 단기간 내에 핵심 사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확신과 목표의식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에 유튜브 조회수 1600만이 넘어 뜨거웠던 한화그룹의 ‘대한민국 우주 꿈나무편’ 영상에서 “그래서 우리는 우주로 가는 거란다”는 구절이 김 회장의 우주사업에 대한 열망과 의지를 담았다는 후문이다.

누리호 발사 성공을 계기로 민관이 서로 힘을 합쳐 대한민국의 우주경제의 새 시대를 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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