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 달아오른 '발포주'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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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여름 달아오른 '발포주' 시장
  • 김민주 기자
  • 승인 2022.07.05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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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속 인기 고공행진…고부가가치 시장으로 주목
품질‧가격경쟁력 제고 총력…충성 수요층 확보가 관건
올해 주류업체들이 주목하고 있는 카테고리는 ‘발포주’다. 고물가 속 가성비 대체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며, 일반 맥주 대비 저렴한 발포주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로 확산된 홈술 및 저도주 트렌트도 발포주 수요를 끌어올렸다. 오비맥주의 프리미엄 발포주 ‘오엠지’. 사진=오비맥주 제공
올해 주류업체들이 주목하고 있는 카테고리는 ‘발포주’다. 고물가 속 가성비 대체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며, 일반 맥주 대비 저렴한 발포주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로 확산된 홈술 및 저도주 트렌트도 발포주 수요를 끌어올렸다. 오비맥주의 프리미엄 발포주 ‘오엠지’. 사진=오비맥주 제공

[매일일보 김민주 기자] 발포주 시장이 더위와 함께 달아올랐다. 

고물가 속 가성비 대체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며, 일반 맥주 대비 저렴한 발포주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여름 성수기 발포주 경쟁에 불이 붙은 이유다. 발포주 시장도 매년 성장세다. 지난해 국내 발포주 시장 규모는 3600억원으로, 2019년(2000억원) 대비 80% 가량 커졌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프리미엄 발포주 신제품 ‘오엠지’로 승부수를 뒀다. 엄선된 현미‧보리‧호밀 사용으로 풍미를 극대화해, 맛 품질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발포주의 최대 약점으로 꼽혔던 ‘일반 맥주 대비 부족한 맛’을 보완해 발포주에 대한 인식 전환을 꾀했다. 일반 맥주 대체재 정도의 시장 지위를 갖고 있는 발포주에 ‘프리미엄’ 딱지를 붙여 주류(主流) 카테고리로 끌어올려 수익 범위를 넓히겠단 전략으로 풀이된다.

편의점 기준 2000원이란 다소 파격적인 가격대가 시장에서 받아들여질지도 관전 포인트다. 오비맥주의 기존 발포주 브랜드 ‘필굿’의 소비자가격 1600원 대비 25% 가량 비싼 수준이다. 일반 맥주의 편의점 판매가격 2800원보단 40% 저렴하다. 발포주 뿐만 아니라 일반 맥주와 겨룰만한 ‘맛 품질’을 무기로, 승부수를 뒀단 해석이 나온다.

신흥강자 신세계L&B의 추격도 매섭다. 신세계L&B는 지난 3월 발포주 브랜드 ‘레츠 프레시 투데이’를 론칭하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최근엔 용량 부담을 낮춘 ‘330ml 캔’을 추가로 출시하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레츠의 주요 판매처인 대형마트의 경우, 낱개보다는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소용량의 묶음상품이 인기를 끈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편의점 등 가정용 주류 시장의 경우, 가볍게 마시기 좋은 소용량 상품을 선호하는 분위기를 고려했다.

피서철을 맞아 이달부터 내달까지 강원도 양양 하조대에 위치한 펍 ‘비치얼스’와 협업해 레츠의 브랜드 체험존을 운영하고 특별한 세트메뉴를 선보이는 등 오프라인 마케팅에도 힘을 쏟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국내 발포주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수성하기 위한 견제에 돌입했다. 주요 타깃층인 MZ세대와의 접점을 늘리는 데 방점을 찍었다. 하이트진로 발포주 필라이트는 브랜드 캐릭터 ‘필리’를 활용, 2030세대에게 인지도가 높은 액세서리‧제과 업체들과 굿즈‧이벤트 등 협업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히트 신상품의 부재와 수입‧수제맥주로 인한 시장 수요 분산 등으로 정체기를 맞은 국내 맥주 시장에서 발포주는 매력적인 돌파구로 꼽힌다”며 “일반 맥주의 대체재로 인식되는 만큼,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강화해 충성 수요층을 늘리는 것이 승부의 쟁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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