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바이오로직스 새 공장 어디로? '수도권 송도VS 바이오메카 오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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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바이오로직스 새 공장 어디로? '수도권 송도VS 바이오메카 오송'
  • 이용 기자
  • 승인 2022.07.04 13:5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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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1조원 규모 공장 부지로 충북 오송·인천 송도 검토중
송도 "수출 최적화·도시 인프라" 장점…비싼 땅값은 걸림돌
오송 "바이오 정부기관 집합" 장점…수출·인재모집 불리
왼쪽부터 '인천 송도 K-바이오 랩허브 후보지', '오송바이오밸리'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충청북도

[매일일보 이용 기자] 롯데바이오로직스가 1조원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부지로 충북 오송과 인천 송도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지자체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송도와 오송 등에 생산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지자체와 협의 중이다.

지난달 7일 공식 출범한 롯데그룹의 바이오 계열사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같은 달 미국에서 개최된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에 참가해 위탁생산개발 사업 진출 계획을 밝혔다.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 "8000억~1조원을 투자해 인천 송도나 충북 오송 등에 생산기반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최대 1조원을 투입한다면 20만리터 규모 생산시설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한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현재 삼성이 송도에 건설 중인 25만리터 규모의 4공장의 경우, 고용창출 효과로 약 2만7천명, 생산유발 효과는 약 5조 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지역민들의 반응도 매우 긍정적이다. 송도, 오송 등에 공장이 들어서면 양질의 일자리가 늘어 고용창출 효과와 지방 상권의 동반 성장 등 낙수효과를 볼 수 있다는 이유다. 이에 각 지자체는 공장 유치를 위해 롯데와 본격적인 접촉에 들어간 상태다. 다만 송도와 오송 모두 입지 조건이 우수하고, 각자 뚜렷한 장단점을 갖추고 있어 롯데가 선뜻 부지를 결정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인천시는 공장 유치를 위해 지자체장까지 나서서 지원 의지를 밝힌 상태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시장 후보 시절부터 롯데 새 공장을 설립 의사를 지속적으로 밝혀왔다. 유 시장은 “송도 바이오단지 입주업체에 다양한 혜택을 부여해 세계적인 바이오기업 집적지로 만들 것”이라고 약속했다.

송도의 경우 인천과 서울 등 대도시에 인접해 ‘도시 인프라’를 갖췄다는 장점이 있다. 산업단지와 신도시 면모를 모두 갖고 있어 수도권 특수를 원하는 인재들이 선호하는 곳이다. 또 항구에 인접한 만큼 수출·수입에 유리해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한 기업에게도 유리하다.

오송은 바이오 산업 관련 정부 기관과 기업이 모두 모여 있는 국내 최고 ‘바이오메카’란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오송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등 보건의료 6대 국책기관이 있다. 해당 기관들은 제약 및 의료기기 승인·규제를 담당하고 최신 질병 정보를 공유해 정책개발 기능을 수행한다.

또 신약개발지원센터와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실험동물센터, 바이오의약생산센터, 첨단임상시험센터를 건립하는 등 의료 바이오 분야의 연구 지원을 담당해 개발에도 최적화됐다.

제약사 입장에서는 해당 기관과 거주지 등 생활반경이 겹치는 만큼 바이오 분야 핵심 인재들과 쉽게 교류할 수 있으며, 연구 역량 향상에도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장점만큼 단점 또한 뚜렷하다. 송도의 단점은 수도권 수준의 높은 토지 가격이다. 한 인천시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협상은 없지만, 토지 매입이 걸림돌로 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가격을 낮추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시가 다른 지원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오송은 물류 부문, 바이오산업 인력 수급 분야에서 송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떨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충북 측은 고속도로와 철도를 통해 전국 어디든 2시간 내 연결되는 유통망을 갖췄다고 소개하고 있지만, 업계는 롯데가 추진하는 CDMO 사업이 사실상 수출을 고려하는 만큼 바다 인접 여부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오송이 소속된 충북은 국내 행정자치도 중 유일하게 바다가 없다.

오송의 다소 미흡한 도시 인프라도 걸림돌로 꼽힌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그동안 많은 지자체들이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했지만 부족한 교통·도시 인프라 문제가 인재 소실로 이어져 유명무실이 된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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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08 00:25:50
오송 가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