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역사 교사이자 <36시간의 한국사 여행>, <시인의 삶으로 역사를 읽다> 등을 출간한 바 있는 김정남 저자의 새 책 <길 위의 인문학: 산책길에서 만난 역사>가 스마트북스에서 출간됐다.
'북촌한옥마을길'에선 골목 곳곳에 담겨 있는 미처 몰랐던 우리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으며, '병산서원 가는 유교문화길'에선 유교문화와 어우러진 우리 골목의 아름다움을 만나게 된다.
'감천문화마을 골목길'에선 골목 곳곳에 숨어 있는 우리네 삶과 함께 주민들과 함께, 오늘날 감천문화마을의 독특한 문화콘텐츠를 만들어낸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천주신앙으로 생사가 갈린 정약용 형제의 다산길 2코스', '신동엽문학관에서 궁남지로 가는 백마강' 등은 강을 한편에 두고 물소리를 들을 수 있는 강변 산책길이다.
길에서는 다산 정약용과 정약종, 류성룡, 신동엽 등 역사 속에서 시대를 고민하고 아파했던 인물들을 만나게 된다. 강변 물소리를 들으며 걷는 시원한 산책길에서 만나는 시들도 소개하고 있다.
주위의 풀과 나무, 꽃들도 보이고 새소리, 물소리도 들리는 아름다운 산책길이다. 백담로와 가야산 소리길, 대흥사 십리 숲길에 얽힌 한용운, 초의선사 등의 이야기와 시들이 더욱 운치 있게 읽힌다.
'신미양요 격전의 현장을 체험하는 강화나들길2코스', '한산도에서 이순신을 따라 걷는 역사길', '추사유배지에 연해 있는 송악산 둘레길' 등은 바다의 풍광을 즐길 수 있는 산책길이다.
강화나들길2코스에서는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만난 신미양요 격전지들이 새삼 아프게 다가오며, '추사유배지와 송악산 둘레길'에선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과 유배인 추사의 삶을 만날 수 있다. '한산도 역사길'에선 우리가 익히 아는 이순신 장군의 한시 '한산도가'를 좀 다르게 번역한 저자의 글을 통해 모르고 있었던 새로운 점도 알게 된다.
'효명세자의 자취를 찾아가는 창덕궁·후원 궁궐길'은 궁궐과 더불어 한국의 정원을 산책하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길이다.
‘빛나는 성, 정조와 정약용을 생각하는 화성 성곽길'은 성곽을 걷는 산책길이다. 특히 이 책에서는 수원화성이 방어능력을 어떤 식으로 갖췄는지를 중심으로 살펴보는데, 치, 각루, 장대, 노대, 공심돈, 포루, 적대, 여장, 총안 등 그 시대의 군사시설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허난설헌의 시를 음미하며 걷는 경포호수길'과 '동학농민혁명 3대 혁명가를 만나는 내장호 수변길'은 운치 있는 호수를 순환하는 기분 좋은 산책길이다. 저자가 번역한 허난설헌의 시들로 아름다운 경포호수길이 더욱 가슴에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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