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野 세대교체론에도 물음표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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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野 세대교체론에도 물음표 여전
  • 박지민 기자
  • 승인 2022.07.04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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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8.28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의원과 '97(90년대 학번, 70년대생)그룹' 간 경쟁 구도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당초 민주당 전대는 친명(친이재명)과 친문(재인) 진영 간 계파 갈등 속에 치러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재명 책임론'을 거론한 친문계 전해철, 홍영표 의원이 이 의원의 불출마를 압박하며 잇달아 불출마 선언을 했다.

이후 '세대교체론'이 새롭게 떠오르며 97그룹 '양강 양박(강병원·강훈식·박주민·박용진)' 의원들의 당권 도전이 이어지면서 구도가 바뀌었다.

현재 97그룹 주자들 모두 새로운 민주당을 외치고 있다.

지난달 29일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한 강병원 의원은 "당과 리더십의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민주당을 만들기 위해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다"며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고, 그들이 경쟁해서 기대와 희망을 주는 전당대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박용진 의원도 다음날 출마선언에서 "개혁과 혁신의 내용이 뭔지 말하지 않고 '이재명 말고 대안이 있느냐'는 얘기를 반복하는 건 맞지 않는다"며 "더 이상 진영논리를 위해 악성팬덤과 정치훌리건, 좌표부대에 눈을 감는 민주당이 돼선 안된다. 계파와 팬덤의 수렁을 넘어 당이 하고 싶은 정치를 찾자"고 했다.

강훈식 의원 역시 지난 3일 당대표 출마를 공식화하며 "국민의 선택을 받지 못한 정당은 반성과 혁신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이 최근 선거에서 연이어 패배하면서 당내에서는 계속해서 문제 제기됐던 '팬덤 정치', '계파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당이 그동안 보여준 편 가르기 행태와 진영 정치 등은 국민의 공감대를 전혀 사지 못했고, 가장 최근 선거인 6.1 지방선거에서 패배한 이후에도 민주당은 여전히 계파 갈등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게 해서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세대교체론'인데, 과연 당내에서 세대교체가 된다고 해서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세대교체된 이들도 결국 오랫동안 민주당에 몸 담아온 데다 실제로 국민 눈에는 똑같은 '민주당 사람'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당이 필요한 건 '변화와 혁신', '세대 교체'와 같은 단어 체인지가 아닌 문제의 본질을 보고 확실한 결단을 내릴 수 있는 인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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