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파트가 누수에 물바다"… 대형건설사 부실시공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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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아파트가 누수에 물바다"… 대형건설사 부실시공 피해 속출
  • 최지혜 기자
  • 승인 2022.07.03 1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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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자보수 2년 기다려야… 주민피해 이어져
장마에 지하주차장·창고·세대내부 누수 발생
대형건설사가 시공한 아파트에서 부실시공 문제가 속출하고 있다. 고덕아르테온 단지 내부 모습. 사진=최지혜 기자

[매일일보 최지혜 기자] 대형건설사가 시공한 아파트에서 부실시공 문제가 속출하고 있다. 눈과 비가 오면 지하주차장과 세대 내부 천장에서 물이 새거나 벽면에 균열이 가는 사례가 나온다.

3일 서울 강동구 상일동 ‘고덕아르테온’의 입주민카페와 커뮤니티에 등록된 민원을 보면 장마가 막바지에 이른 지난 1일 해당 단지의 지하시설과 세대 내부에는 누수로 인한 주민 피해가 컸다.

고덕아르테온은 4066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현대건설과 DL이앤씨가 공동으로 시공했다. 지난 2020년 2월부터 현재까지 입주 3년차를 맞은 이 단지는 주차장과 세대창고가 모두 지하에 조성돼 있다. 그러나 눈과 비가 오면 지하공간이 누수현상으로 물바다가 되며 주민이 직접 물을 퍼내야 했다.

지하 주차장에는 누수로 떨어지는 물을 받아내기 위해 천장에 비닐을 덧댔지만 속수무책이었다. 누수현상을 막기 위해 관리사무소 측에서 주차장 천장에 칠한 본드와 석회가루가 주차된 입주민의 차량에 떨어지는 일도 빈번하다.

단지 지하에 조성된 세대창고에서 물을 퍼내는 모습(왼쪽)과 지난 1일 단지 1층 누수로 물이 쏟아지는 모습. 사진=고덕아르테온 입주민 카페 및 아파트너

입주민 전용 아파트앱 아파트너에는 ‘물을 퍼낸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보상은 당연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 ‘비가 오지 않을 때에도 곰팡이가 잔뜩 생겼다’ 등의 민원글이 올라왔다.

입주민 A씨는 “입주 직후부터 누수 문제가 시작된 것을 보면 시공사의 건축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장마철이 아니더라도 눈과 비가 오면 곳곳에서 물이 새 입주민의 피해가 막대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단지 내의 커뮤니티 시설에도 발생하고 있다. 입주민 B씨는 “서울 내 손에 꼽히는 커뮤티니 시설을 갖췄는데도 시설에서 하자가 나오면서 대부분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현대건설과 DL이앤씨는 향후 2년 뒤인 입주 5년차에야 하자보수에 들어갈 수 있다는 입장을 입주자대표회의 측에 전했다.

시공사 관계자는 "통상 단지별 상황을 고려해 효율적으로 작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보수 일정을 잡는다"며 "누수 문제가 있는 단지에 대해서는 순자척으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건설과 DL이앤씨는 고덕아르테온 입주민대표회의 측에 지하주차장 및 바닥의 균열에 대한 하자보수를 향후 2년 뒤인 입주 5년차에야 진행할 수 있다는 내용의 회신을 송부했다. 사진=고덕아르테온 입주민대표회의

올해 2월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시행한 ‘영양 서부지구 마을정비형 공동주택사업’ 건축 현장에서 지하수가 나와 방수작업을 실시했다. 3월에는 대우건설이 시공한 부산 영도구 ‘오션시티 푸르지오’에서 지하부에서 염분이 포함된 누수가 발생해 하자보수 작업이 있었다.

대형 건설사의 부실시공 문제는 꾸준하다. 매일일보가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공개된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의 벌점부과내역을 확인해보니 지난해 시공능력 상위 10개 종합건설사의 누계 현장벌점은 포스코건설이 8.2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 롯데건설 3.62점 △ 현대건설 3.01점 △ 대우건설 3점 △삼성물산 2점 순이었다. 같은 기간 GS건설‧DL이앤씨‧현대엔지니어링‧SK에코플랜트 등은 벌점을 받지 않았다. 부실벌점은 건설업체의 부실시공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도 활용된다. 때문에 일정 점수 이상 벌점이 누적되면 공공발주 건설공사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에서 감점되거나 입찰참가자격 제한을 받는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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