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도전' 규정에 우군 확보 분주한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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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도전' 규정에 우군 확보 분주한 中
  • 김정인 기자
  • 승인 2022.07.03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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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참석 尹대통령 "특정국가 배제 아냐...보편가치 지켜야"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스페인 마드리드 이페마(IFEMA)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에 앞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스페인 마드리드 이페마(IFEMA)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에 앞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이 중국을 구조적 도전으로 규정한 신(新)전략개념을 채택하자 중국이 우군 확보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3일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이날부터 미얀마,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5개국 순방에 나선다.

왕 부장은 이번 순방 기간 미얀마에서 열리는 란창강·메콩강 협력 외교장관회의(미얀마·라오스·태국·캄보디아·베트남 등 참가)를 주재하고,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에도 참석한다.

왕 부장은 이어 중국으로 돌아와 난닝에서 열리는 중국·베트남 양자협력 지도위원회 제14차 회의와 중국·캄보디아 정부 간 조정위원회 제6차 회의를 각각 주재한다. 동남아 순방까지 포함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대부분 국가와 접촉하는 셈이다.

왕 부장이 동남아 국가들을 상대로 우군 확보에 나섰다면 중국 외교안보 수장인 양제츠 중국공산당 정치국 위원은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서 지지세력을 규합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29일부터 파키스탄, 아랍에미리트(UAE), 짐바브웨, 모잠비크 순방에 나선 상태다.

앞서 중국은 나토 정상회의가 열리기 전인 지난달 23일에는 브릭스(BRICS :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 경제 5개국) 정상회의를 열고 회원국 확대를 추진하기로 했고, 나토 정상회의가 열린 지난달 29일에는 중국 주도의 다자기구인 상하이협력기구(SCO : 중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인도, 파키스탄, 이란 등 9개국을 회원국으로 하는 정치·경제·안보 협의체) 화상회의를 열었다.

왕 부장은 당시 화상회의 축사에서 “각종 안보 위협에 공동으로 대응하고 함께 지역의 안보를 지키기 위한 철옹성을 쌓기를 원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앞서 나토는 지난달 29일 정상회의에서 신전략개념을 채택해 “중국이 유럽·대서양 안보에 제기하는 체계적인 도전에 대응하고 동맹 수호와 안보 보장이라는 나토의 오랜 역량을 보장하기 위해 동맹으로써 책임 있게 협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귀국길 기자간담회에서 “(나토 정상회의 참석은) 어느 특정 국가를 배제하는 게 아닌 보편 가치와 규범을 지키기 위한 행동”이라며 “그동안 우리 외교가 특정 국가를 어떻게 다루느냐 하는 쪽으로 치우쳐왔다. 국내 문제든 국제 문제든 보편적 가치와 규범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중국 등 나토 정상회의에 반발하는 나라들도 세계질서 속에서 민주주의와 법치의 가치를 지키는 국가와는 언제든 연대할 수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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