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하이밍 “나토, 아시아 더럽히지 말라”
상태바
싱하이밍 “나토, 아시아 더럽히지 말라”
  • 조현경 기자
  • 승인 2022.06.30 15: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中 관영매체는 尹대통령 나토 참석 성토
20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중수교 30주년 기념화보 발간 기념식에서 싱하이밍 주한 중국 대사가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중수교 30주년 기념화보 발간 기념식에서 싱하이밍 주한 중국 대사가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새로운 전략 기념으로 ‘중국 견제’를 공식화한 가운데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나토를 향해 “중국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와 도발적 언행을 중단하고 아시아와 전 세계를 더럽히지 말라고 권고한다”고 밝혔다.

싱 대사는 30일 한국정치학회 등이 고려대에서 주최한 ‘한중수교 30주년, 그리고 한중관계의 미래’ 국제 학술회의 발표에서 이같이 말하며 “나토는 대중 도발적 언행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력 비판했다. 그러면서 “나토 정상회의는 중국을 구조적인 도전(systemic challenge)으로 말했는데 이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나토는 냉전의 산물”이라며 “가상의 적을 만들어 진영 대결을 만들고 냉전 사고를 고수해왔다. 방어적인 조직이라고 하지만 공격 확장성이 뚜렷하고 여러 전쟁에 참여했지만, 성적도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싱 대사는 지난 1999년 나토군이 유고연방 주재 중국 대사관을 폭격한 사건을 거론하며 “그 빚을 아직도 갚지 않고 있다”며 “잊을 수 없다”고 했다.

싱 대사는 “진심으로 한국이 중국과 우호 관계를 유지하는 이웃으로서 중국 입장을 이해하고 지지해주길 바란다”며 “중국은 누구에게 도전하거나 해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중국의 전략적 협력 파트너이자 미국 동맹이라는 점에서 미중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건설적, 장기적 이익의 관점에서 출발해 바람직한 한미, 한중 관계를 정립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싱 대사는 나토를 비판하면서도 한국에 대해서는 우회적으로 불편한 감정을 나타냈지만, 이날 중국 관영 매체는 노골적으로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관영 글로벌타임즈는 전문가 등을 인용해 한일 정상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과 관련 “외교적 자율성 감소를 희생하면서 미국 주도의 나토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인도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경제 및 안보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며 지역적 대립과 갈등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