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IPO 불황 속 출구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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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IPO 불황 속 출구전략
  • 이보라 기자
  • 승인 2022.06.29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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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이보라 기자]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공급했던 유동성을 회수하는 가운데 증시, 가상화폐 등 자산시장이 베어마켓에 진입했다. 증시 침체로 기업공개(IPO) 시장도 꽁꽁 얼어붙었다.

지난해까지 유동성 파티로 IPO시장은 호황기를 맞았다. 특히 플랫폼 기업들은 엄청난 버블을 입었다. 적자를 이어감에도 기존 시장의 몇 배까지 평가받으면서 몸값은 고공행진했다. 

올해 들어 미국을 시작으로 한 긴축 정책으로 상황이 급격히 반전됐다. IPO 예정이었던 대어들은 수요 예측에 실패해 계획을 철회하거나 몸값을 낮춰 IPO에 도전하고 있다. 쏘카는 최근 최대 1조5000억원으로 밸류를 확정했다. 쏘카의 몸값은 3조 이상으로 거론돼왔는데 파격적으로 낮춘 것이다. 케이뱅크도 30일 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신청하고 연내 상장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케이뱅크는 업비트 제휴 효과 등으로 수익성과 건전성 지표가 대폭 개선됐다. 지난해에는 출범 4년 만에 흑자전환을 달성했다.

다만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IPO 시동을 건 기업들에 대해 기대보다 우려의 목소리가 더 높다. 공모가를 높게 형성할 수 없어 예상보다 투자금을 모으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IPO 불황의 대안으로 세컨더리 펀드가 부상하고 있다. 세컨더리 펀드는 벤처캐피탈이 신규 벤처주식에 직접 투자하지 않고, 다른 벤처캐피털이나 개인투자자가 보유하고 있는 벤처주식을 매입해 수익을 올리는 펀드다. 보통 창업 후 상장까지 13년이 걸리는데 세컨더리펀드를 이용하면 상장이나 M&A(인수합병)을 기다리지 않아도 벤처캐피탈은 투자금을 빠르게 회수할 수 있다. 벤처기업 입장에서도 별도의 추가 투자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민간 자금을 유입시켜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박용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도 민간 자금 유입 활성화를 벤처 시장 부흥을 위한 과제로 꼽았다. 민간모펀드, 상장 모험자본 투자기구 도입, CVC 규제 완화 등을 통해 민간자금 유입이 늘어야 정책 자금의 지속성이 담보되고 펀드 대형화로 인한 모험시장 활성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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