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화’로 줄어든 일자리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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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화’로 줄어든 일자리 어쩌나
  • 김민주 기자
  • 승인 2022.06.28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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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인난‧임금상승’ 등…자동화 전환 기폭제로 작용
기대효과 대비 투자 가치 충분…100% 전환은 무리
제조업계는 산업화 흐름에 따라 생산시설 자동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각종 생산이슈는 최소화하고 생산성은 극대화할 수 있단 판단에서다. 코로나로 촉발된 구인난과 임금 상승은 무인화 전환을 가속화하는 기폭제가 됐다. 긍정적 면모 뒤, 일자리가 줄어드는 부작용이 생길 것이란 우려 역시 대두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제조업계는 산업화 흐름에 따라 생산시설 자동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각종 생산이슈는 최소화하고 생산성은 극대화할 수 있단 판단에서다. 코로나로 촉발된 구인난과 임금 상승은 무인화 전환을 가속화하는 기폭제가 됐다. 긍정적 면모 뒤, 일자리가 줄어드는 부작용이 생길 것이란 우려 역시 대두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매일일보 김민주 기자] ‘생산성 향상’과 ‘일자리 잠식’.

‘자동화 시대’의 양면성이 최근 산업계와 노동계의 이슈로 떠올랐다.

제조업계는 산업화 흐름에 따라 생산시설 자동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각종 생산이슈는 최소화하고 생산성은 극대화할 수 있단 판단에서다. 코로나로 촉발된 구인난과 임금 상승은 무인화 전환을 가속화하는 기폭제가 됐다.

긍정적 면모 뒤, 일자리가 줄어드는 부작용이 생길 것이란 우려 역시 대두되고 있다. 단편적 예로, 국내 최대 자동차 생산업체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아이오닉5 등 전기차 생산에 따른 인력 감축으로 노사 간 마찰을 빚어, 물량 공급에 차질을 빚은 바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제조업체들을 주축으로 산업용 로봇 및 스마트팩토리 도입이 확대되고 있다. 스마트팩토리는 인공지능(AI)과 정보통신기술(ICT)를 결합해 생산성, 품질, 고객만족도를 향상시키는 지능형 생산공장이다. 특히 미래 신사업 발굴에 적극적이고 거대 자본 투입이 가능한 대기업의 경우,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CJ그룹은 식품 계열사의 ‘DT(디지털 전환)’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냉동식품공장에 ‘예지보전 솔루션’을 도입해 디지털 신기술 역량 및 인프라를 구축했다. 예지보전 솔루션은 인공지능 감지기로 냉동식품 공장 설비 상태를 감시하고 데이터를 분석해 수명과 고장 여부를 예측하고 유지보수하는 시스템이다.

CJ프레시웨이는 유망 신기술을 보유한 푸드테크 스타트업들과 협업망을 구축, 신사업 역량을 키워가고 있다. 최근엔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와 오픈마켓을 보유한 푸드테크 스타트업 ‘마켓보로’에 403억원을 투자했다. 마켓보로의 IT 기술을 바탕으로 데이터 공동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고객 사업 환경에 최적화된 솔루션 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이 외 아워홈, 풀무원 등 국내 대형 식품 기업들은 생산 현장 내 자동화 시설 도입 및 스마트팩토리 건립을 늘리고 있다. 

이러한 자동화 움직임은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조로 나타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올 1분기 미국 제조업체들의 산업용 로봇 주문 총액은 16억 달러(약 2조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 늘었다. 업계가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최고 증가율로, 핵심 원인은 노동력 부족과 임금 상승 등으로 분석된다.

다론 아제모을루 매사추세츠공대(MIT) 경제학 교수를 비롯한 다수의 경제계 전문가들은 산업용 로봇 확산은 결국 일자리를 파괴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로봇에 대한 제조업체들의 의존은 결국 인간 노동력의 과잉 공급으로 연결돼 임금 삭감을 부를 수 있단 진단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산업 로봇을 개발하고, 스마트 공장을 구축하는 비용 대비 이로 인해 얻는 효율성과 생산 증대, 안전성 등을 고려하면 기업 입장에선 충분히 가치있는 투자”라며 “다만 아직까지 100% 자동화를 이루기엔 기술적‧제도적 한계가 있어, 일자리 잠식론이 현실화 되긴 이르고 현장에 관리감독 인력을 반드시 배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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