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 시공단-조합 합의점 찾나…서울시 이달중 2차 중재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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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촌주공 시공단-조합 합의점 찾나…서울시 이달중 2차 중재 나서
  • 최지혜 기자
  • 승인 2022.06.26 13:0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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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양측 수용할 수 있도록 간극을 좁히고 있어”
대출 기한연장‧조합 위법행위 적발 등 악재 쌓여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둘러싼 조합과 시공사의 갈등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자 서울시가 재차 개입에 나설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최지혜 기자]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둘러싼 조합과 시공사업단의 갈등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자 서울시가 재차 개입에 나설 예정이다. 이르면 이달 중 합의에 이를 수 있을 것이란 희망적인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시공단은 현장의 타워크레인 해체 작업을 내달까지 미룬 상태다.

다만 현재까지는 조합에 대한 서울시의 실태조사에서 위법행위가 적발된 가운데 대주단이 사업비 대출연장 불가 방침을 밝히며 사업 추진이 난항에 빠진 모습이다.

26일 시울시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들은 둔촌주공 조합 실태조사 결과 전·현직 조합이 사전총회 의결 없이 조합원에게 부담이 될 계약을 체결해 도시정비법 45조를 위반한 것으로 파악된다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조합 측에 보냈다.

둔촌주공 조합 측은 “실태조사 결과에 대해 위법행위가 절대 없음을 명백히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대출 기한 연장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최근 24개 금융사로 구성된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 대주단은 오는 8월 말에 만기가 도래하는 7000억원 규모의 사업비 대출 보증 연장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조합에 전달했다.

사업비 대출 연장이 끊기면 약 6000여명으로 알려진 조합원의 수를 고려할 때 조합원 1인당 1억원이 넘는 금액을 상환해야 한다. 두 달째 이어지고 있는 공사중단 사태가 6개월 이상 지속하게 되면 손실액은 1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조합원 1인당 손실액은 약 2억7000만원 상당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빠르면 이달 중으로 2차 중재안을 조합과 시공사업단에 제출해 재차 갈등에 개입할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

조합의 피해 규모가 증폭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자 서울시는 빠르면 이달 중으로 2차 중재안을 조합과 시공사업단에 제출해 재차 갈등에 개입할 계획이다. 조합이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사업비 대출을 상환해야 하는 상황이다.

새로운 중재안에는 시공단 측의 입장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둔촌주공 조합 집행부는 시가 내놓은 첫 중재안을 수용했다. 반면 시공단은 시가 제시한 대다수의 권고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양측이 수용할 수 있는 조건을 검토해 반영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하며 간극을 좁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공단은 둔촌주공 재건축 현장의 타워크레인 해체작업과 관련 논의를 내달까지 미루기로 했다. 당초 이들은 장비의 유지 비용과 협력사와의 계약 만료를 이유로 현장의 타워크레인을 해체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시의 중재와 강동구청 및 조합원들의 요청을 반영해 작업을 중단했다는 것이 시공단 측의 설명이다.

이 와중에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 정상화위원회가 현 조합 집행부에 대한 해임을 추진하는 등 내분도 일고 있다. 정상위는 지난 20일 조합장 김모씨와 집행부 임원, 계약에 관여한 자문위원 등 10명에 대해 도정법 위반,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서울 강동경찰서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최근 조합에 대한 국토부·서울시 실태조사에서 위법행위가 적발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정상위는 “5개 업체에 대한 도시정비법 위반 계약 체결로 업체에 총 498여억원 상당의 재산상 이득을 취득하게 하고, 그만큼 조합원에 손해를 가했다”며 “조합원들의 피해를 만회하기 위해 현 집행부와 자문위원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절차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주장했다.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은 서울 강동구 둔촌동 5930가구를 철거하고 지상 최고 35층, 85개 동 1만2032가구의 신축 아파트 '올림픽파크 포레온'을 짓는 공사다. 시공은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롯데건설 등 4개 사가 사업단을 꾸려 진행하고 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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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균상 2022-06-26 17:15:21
조합과 시공단간의 합의는 수많은 조합원들이 원하므로 이루어져야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