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똘똘한 한채 선호‧양극화 더 뚜렷…규제완화‧금리인상 주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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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똘똘한 한채 선호‧양극화 더 뚜렷…규제완화‧금리인상 주목해야
  • 이소현 기자
  • 승인 2022.06.2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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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250만 가구 주택공급 계획‧재건축·재개발 정책 집값 흐름에 변수
사진은 서울 강남구에 한 부동산중개업소 모습. 사진=연합뉴스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이른바 '똘똘한 한 채' 현상을 가중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에 한 부동산중개업소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소현 기자] 올 하반기 부동산시장은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본격화되면서 똘똘한 한채 선호현상과 양극화현상이 더 심화될 전망이다.글로벌 금리인상이 가속화되면 전반적으로 집값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지만 서울 강남 등 공급부족 지역에서는 규제완화와 맞물려 강세를 지속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26일 부동산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금리변동과 정책변수가 많은 만큼 자산 포트롤리오 전략을 다시 짤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지방은 미분양이 많은데다 경기침체가 겹쳐 집값 하락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고 커질 수도 있다"면서 "다만 아직 조금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우세한 만큼 거시경제 지표도 유념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그동안 다주택자들은 세금 규제로 인해 보유해도 부담이 크고 그렇다고 매각도 못했다"면서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배제기간인 내년 6월까지 매도물량이 얼마나 나올지가 변수"라고 말했다.

정부가 오는 하반기 발표할 하반기 주택시장 안정을 위한 '250만가구+α' 주택공급 계획도 주목할 점이다. 주택 공급 확대를 통한 시장 안정을 위해 새 정부는 민간 재건축·재개발 활성화를 약속했다.  

윤수민 수석위원은 "분양가가 오르면서 예전만큼 청약에 경쟁력이 생기기는 어려운 시기라고 판단한다"면서 "지방은 다르겠지만 서울은 저평가된 지역을 중심으로 생애최초 주택담보 대출 규제 완화 등을 통해 매수를 하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신규 주택 공급이 없는 상태에서 전셋값 안정은 역부족일 것으로 본다"면서 "전세 시장이 불안해지면서 (매매로 수요가 전환되며) 집값을 밀어 올릴 여지가 있어 자금 계획이 마련된 이들은 매수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기준 서울에서는 상반기 24개 단지 9734가구가 공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1~5월 실제로 한국부동산원을 통해 공급된 실제 물량은 17개 단지 2350가구 규모로, 당초 계획의 75% 수준에 불과했다.

한 달여 간 예열의 시간을 가졌던 새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본격화되고 있음에도 하반기 시장 전망에 대해 전문가들은 진단은 엇갈리고 있다. 상반기 내내 지속된 선거 국면이 마무리되면서 가장 큰 불확실성이 해소된 시점에서도 시장 향방을 가늠하기 힘들다는 방증이다. 

연초 민간 연구기관들은 집값 상승을 점쳤지만 최근 금리급등으로 시장은 이와 다른 흐름을 보이는 중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의 누적 변동률은 0.08% 하락했다. 서울도 0.16% 내리고 수도권 전체적으로는 0.35% 하락했다. 지방은 0.19% 올랐지만, 세종(-4.13%)과 대구(-3.19%)를 포함한 주요 지역은 내림세를 기록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사태가 코로나19 이후의 인플레이션을 가속한 데다 미국 중앙은행의 가팔라진 금리 인상 기조에 가계의 재정 부담이 커지는 중이다.

다만 시장의 양극화 경향이 심화된다는 데는 의견이 일치했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교수)는 "전반적으로 매수·매도·보유 억제 정책이 여전해 거래 절벽으로 인한 통계 왜곡 현상이 나타나는 중"이라면서 "하향 안정 기조를 보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왜곡이라고 보며 지역 간의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고만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효선 수석위원은 "생각보다 규제 완화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고 금리 인상도 추진되는 중이다"면서 "하반기에도 거래 절벽과 하락·보합세가 이어지고 전반적으로는 상승 국면이라고 보기 어렵지만 특정 지역의 집값이 오를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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