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 물가ㆍ환율에 금융불안 '악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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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부지' 물가ㆍ환율에 금융불안 '악순환'
  • 이광표 기자
  • 승인 2022.06.23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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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자물가 또 '역대 최고'…6월 물가 6% 상회 전망
코스피 2300선도 위태...증권사 "하단 2000까지 열려"
1300원 뚫린 환율...실물·금융 복합위기 심화 우려
코스피와 코스닥이 이틀 연속 연저점으로 추락한 2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와 코스닥이 이틀 연속 연저점으로 추락한 2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미증유의 퍼펙트스톰'(악재가 동시에 발생한 폭발적 위기 상황)이 밀려오는 분위기다. 물가와 환율은 천정을 모르고 치솟고, 증시는 바닥을 모른채 추락하고 있다.

현재의 금융시장을 두고 경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가 동시에 발생했던 오일쇼크 때와 유사하다고 보고 있다.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농축산물, 공산품, 서비스 등 안오르는 품목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5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19.24로 전월대비 0.5% 상승했다. 지수 자체로는 지난 1965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9.7% 올라 18개월 연속 상승했다.

손진식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공급망 차질에 따른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이 수입 가격에 반영되면서 생산자물가를 밀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생산자가 국내시장에 공급하는 상품 및 서비스 가격변동을 측정하는 통계로, 이 지수가 상승하면 소비자물가도 뒤따라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에 따라 5%대 소비자물가도 위협받는 형국이다.

한은은 상반기 물가안정 보고서에서 당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점은 6월 7월에 올 것으로 전망했는데, 6%를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물가가 치솟는 가운데 자산시장은 추락 중이다. 국내 증시는 23일에도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 공세로 연저점을 더 낮추면서 2년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8.49포인트(1.22%) 내린 2314.32에 장을 마쳤다. 종가는 2020년 11월 2일의 2300.16 이후 1년 7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2.58포인트(4.36%) 급락한 714.38에 마감하며 이틀 연속 4%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종가는 2020년 6월 15일의 693.15 이후 최저치이자 연저점이다.

증권사들은 물가와 경기침체 우려에 시장 내부 수급까지 악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약세장이 길어질 것으로 보고 코스피 전망치 하단을 잇달아 하향 조정 중이다.

원·달러 환율은 고삐가 풀린 형국이다. 13년 만에 1300원을 돌파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4.5원 오른 달러당 1301.8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에서 마감한 것은 2009년 7월 13일(1315.0원) 이후 12년 11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한편 이날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환율 상승에 따른 시장 불안 등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필요시 시장 안정 노력과 시장 내 수급불균형 완화를 위한 정책적 노력을 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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