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현대차·기아·제네시스, 신기술로 세계 평정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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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현대차·기아·제네시스, 신기술로 세계 평정 나선다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2.06.23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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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EV전용 플랫폼 개발 속도… “전기차 대중화 대비”
배터리 시스템 고도화… ‘셀투팩’ 공정으로 진화 예고
현대차그룹, 양적 성장에도 주력…2030년 920만대 목표
기아 오토랜드 화성의 EV6 생산 라인. 사진=기아 제공

[매일일보 김명현 기자] 현대차그룹의 판매 중심축이 전기차로 완전히 옮겨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기술 고도화에 주력해 양적 성장과 질적 성장을 동시에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판매는 7만6801대로 전년 동기(4만4460대) 대비 73% 증가했다. 국내에선 155% 상승한 2만2768대, 해외에선 52% 증가한 5만4033대가 판매되면서다.

업계에선 전용 전기차의 해외 판매가 본격화되는 올해를 기점으로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성장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회사가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대비해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단 점은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싣는다.

전용 플랫폼의 경쟁력은 전기차의 상품성과 직결된다. 기존 레거시 완성차들이 앞다퉈 전기차 전환을 추진하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이 내연기관 시대보다 신(新)시장에서 더 큰 존재감을 발산하는 이유도 그룹의 전용 플랫폼(E-GMP) 덕분이라는 평가다.

현대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뿐 아니라 기아 EV6, 제네시스 GV60 등이 등장 초기부터 글로벌 호평을 받은 것도 기반 플랫폼(E-GMP)의 경쟁력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0년 말 초고속 충전 시스템으로 18분에 80% 충전이 가능하고, 1회 완충으로 500km이상의 주행거리를 확보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을 선보였다. E-GMP는 또한 다양한 공간 구성과 차량 외부로 전기를 공급해주는 ‘V2L’ 기능 등을 통해 새로운 고객 경험을 선사했다.

현대차그룹은 여기서 더 나아가 비약적인 도약을 준비 중이다. 플랫폼의 통합적인 경쟁력 향상을 추진하면서다. 현대차그룹은 배터리, 모터 등 전기차 핵심 부품을 표준화 및 모듈화하는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IMA)’ 개발을 2025년까지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IMA 체계 하에서 만들어질 승용 전기차 전용 플랫폼 ‘eM’과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 전용 플랫폼 ‘eS’ 등이 기대주다. 차세대 플랫폼은 전반적인 상품성 강화는 물론이고 차급별 제품개발 속도 향상과 효율성 제고를 주된 특징으로 한다.

eM 플랫폼은 표준 모듈 적용으로 E-GMP 대비 공용 범위가 확장된 것이 특징이다. 모든 세그먼트에서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주행가능거리는 현 아이오닉 5 대비 50% 이상 개선한다는 목표다. eS는 배달·배송과 차량호출 등 기업 간 거래 수요에 대응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배터리 시스템의 진화도 주목된다. 현대차그룹은 배터리팩이 차종별로 서로 다른 기존과 달리 총 9종으로 표준화할 방침이다. 표준화된 배터리팩를 유연하게 적용, 차급별 수요 대응이 보다 수월해질 전망이다. 더불어 현재의 ‘셀투모듈(Cell-to-Module)’ 배터리 공정을 2025년 모듈 비중이 제외된 ‘셀투팩(Cell-to-Pack)’ 방식으로 변경해 에너지 밀도를 높일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확대 기조 속 양적 성장도 놓치지 않을 계획이다. 현대차는 2030년 글로벌 시장에서 520만대, 기아는 400만대 판매를 목표로 잡았다. 2030년 현대차그룹의 판매 목표가 920만대에 달하는 셈이다. 이는 지난해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판매량(666만대)과 비교하면 300만대가량 높은 수준이다.

그중 전기차는 현대차의 경우 2030년 판매 비중의 36%인 187만대를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기아는 30%(120만대)까지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같은 기간 전기차로만 놓고 보면 현대차그룹은 총 307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글로벌 전기차 점유율을 10% 이상 점할 계획이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한 완성차가 10% 이상을 가져간다는 건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전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미국, 유럽, 일본 등의 업체들이 내연기관차 시대를 주도했던 과거와 달리 전기차 시대에는 경쟁 업체를 뛰어넘는 압도적인 성능으로 세계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뒤바꾸는 ‘게임 체인저’이자 ‘퍼스트 무버’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좌우명 : 내일 지구가 멸망할지라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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