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도 손든 삼성전자 목표가 ‘뚝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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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도 손든 삼성전자 목표가 ‘뚝뚝’
  • 이채원 기자
  • 승인 2022.06.23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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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3일 5만7400원 마감… 올 들어 26.6%↓
증권가 “삼성전자 2분기 실적 시장 예상치보다 낮아”
증권가에서 삼성전자 목표가를 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증권가에서 삼성전자 목표가를 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채원 기자]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또다시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올 초 7만원대 후반이던 주가는 3월 말부터 이달 초까지 6만원대에 거래됐고 결국 5만원대까지 내렸다.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보다 하회할 것이라는 전망에 증권가는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전일(5만7600원)보다 200원(0.35%) 떨어진 5만7400원에 거래되며 신저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26.6% 내렸다. 이달 들어서는 지난 17일 6만원선이 붕괴됐고 2거래일만에 5만8000원선까지 내려갔다. 이후 다시 이틀 만에 5만7000원선까지 떨어졌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잇달아 내려잡고 있다. 이달 들어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 증권사는 총 10곳(키움·상상인·신한·유진·BNK·DB·현대차·SK·이베스트·IBK)이다.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보다 낮게 추정되고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 부진과 가격 하락, 원·달러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부담 여력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14조원대, 매출액은 76조1000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추정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각각 2% 감소, 2% 증가한 수준으로 영업이익은 컨센서스(15조2000억원)을 하회하는 수치다.

남 연구원은 그 이유로 수요 부진과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을 들었다. 그는 “반도체 부문에서 비메모리는 양호하나 메모리 출하량이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본다”며 “MX(모바일경험)와 VD(영상디스플레이)·가전 부문에서도 스마트폰 및 TV 출하량이 기존 예상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원·달러 상승 및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으로 MX와 VD·가전 부문에서 특히 이익률이 전분기대비 감소할 전망이다”며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 부진과 가격 하락, 세트 부문의 출하량 감소와 원가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액은 320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56조6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62조2000억원)을 하회하는 수준이다. 이에 목표주가를 8만7000원에서 8만원으로 8% 하향 조정했다.

IBK투자증권도 삼성전자에 대해 2분기 실적이 다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8만8000원으로 내렸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022년 2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2.1% 감소한 76조1820억원,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0% 증가한 14조2660억원으로 예상되는데 이전 전망 대비 크게 감소한 규모”라고 짚었다. 

이어 “반도체는 디램(DRAM) 비트 단위 성장률(Bit Growth)이 개선되고 가격 하락은 제한적으로 예상되지만 모바일은 스마트폰 물량 감소로 외형과 수익성 모두 1분기 대비 부진할 전망이다”며 “최근 주가 하락은 디램 시장 우려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고 디램 가격은 3분기 조정 이후 진정 국면에 접어들 수 있어 주가 상승 여력은 높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현대차증권도 최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9만1000원에서 8만2500원으로 내렸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와 OLED의 선전에 힘입어 기존 추정치와 유사한 79조1000억원과 14조9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수요가 내년까지 크게 위축되더라도 극복할 해법이 많은 단계이고 디램 가격이 내년에 급락할 가능성이 미미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위기 관리 능력과 산업 성장성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과매도 상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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