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전세계 전기차가 대세…보완은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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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전세계 전기차가 대세…보완은 산적
  • 김아라 기자
  • 승인 2022.06.23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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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기차 시장, 전년 대비 판매량 2배 급증...2025년 연간 2500만대 판매 예상
충전소, 비상 시 대처법, 구난구조 매뉴얼 등 과제 많아...전기차 충돌 화재 사고 우려도
전기차 보급이 늘면서 화재 소식이 자주 들린다. 사진은 지난해 6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발생한 테슬라 모델S 화재. 사진=연합뉴스.
전기차 보급이 늘면서 화재 소식이 자주 들린다. 사진은 지난해 6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발생한 테슬라 모델S 화재.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전기차가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그러나 새롭게 등장한 모빌리티인 만큼, 현저히 부족한 충전소나 화재 발생 등 기존 내연기관차에 비해 미흡한 부분 해결과제가 산적해 있다.

23일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BEV) 판매량은 472만대로, 전년 대비 11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완성차 전체 판매량이 4% 증가한 것과 비교했을 때 압도적인 성장세다. 전기차가 전체 완성차 판매량에서 차지한 비율 역시 지난 2018년 1.8%에서 지난해 5.8%로 3배 이상 늘었다

전기차는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 수년 이내에 완전한 주도권을 쥐면서 오는 2025년 글로벌 기준으로 연간 2500만대에 가까운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기존 내연기관차에 비해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점은 과제다. 국내적으로 한정해서 살펴봐도 현재 전기차 충전 인프라는 서울·수도권 중심으로 집중돼 비도시권 이용자는 전기차 사용에 큰 불편함을 겪고 있다. 실제로 현재 충북 보은군에 전기차 240대 정도가 등록돼 있지만, 급속 충전소는 13곳에 불과하다.

급속 충전 기준 시간이 평균 30분 정도 소요되는 것을 고려하면 열악한 상황이다. 이용자의 불만이 꾸준히 제기돼 현재 환경부와 한국전력에서 수요 조사를 진행해 설치를 추진 중이지만, 이용자 불만이 해소될 정도의 충전 인프라 구축까진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비상 시 대처방법이나 구난구조 매뉴얼이 아직 자리 잡히지 않았다. 특히 가장 심각한 문제는 전기차 화재다. 최근 부산 남해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로 사망 사고가 발생하면서 전기차 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실이 소방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기차 화재는 총 45건 발생했으며 이로 인한 인명피해는 부상 3명, 재산피해액은 약 15억원으로 집계됐다.

현재 사용되는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높은 리튬 이온 배터리다. 그러나 리튬이라는 액체로 구성된 전해질은 외부의 심한 충격이나 압력 등으로 분리막 등이 파손되거나 심각한 열적 특성이 나타날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온도가 1000도에 이르면서 대처할 시간 없이 화재가 빠르게 번진다.

이러한 불길은 소화 또한 쉽지 않다. 미국 연구기관 자료에 따르면 내연기관차의 화재 진압엔 평균 50분이 걸리고 물 1000ℓ가 필요하나, 전기차의 화재 진압엔 7명의 소방대원이 8시간동안 소화를 해야 하고 물은 약 10만ℓ가 필요하다.

김필수 한국전기자동차협회장은 “전기차 배터리는 충격과 수분에 취약한 데 국내 도로 사정은 방지턱 등 울퉁불퉁한 곳이 많고, 장마철엔 침수도 잦다”면서 “정부와 자동차 업체들이 안전 이슈도 함께 고지해 사고 가능성을 낮추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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