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값 상승에 사료株 ‘천정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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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물값 상승에 사료株 ‘천정부지’
  • 이채원 기자
  • 승인 2022.06.22 15: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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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료 거래재개 첫날인 22일 29.94% 올라
올해 들어 한일사료 436%·고려산업 196%↑
곡물값 상승으로 사료주가 강세를 띄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곡물값 상승으로 사료주가 강세를 띄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매일일보 이채원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장기화 되며 곡물값이 뛰자 사료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거래가 재개된 현대사료는 상한가를 기록하며 3만5150원에 장을 마쳤다. 현대사료는 앞서 이달 7일부터 전 거래일까지 주식 분할로 인한 변경 상장으로 거래가 정지된 상태였다. 

전일 카나리아바이오 회사채를 3861억원 규모로 인수한다는 소식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간 현대사료 주가는 높은 변동성을 보여왔다. 올해 들어서는 거래 정지 전일인 6월 3일까지 739.13%가 폭등했다. 

이날 한일사료는 전일보다 7.22% 오른 1만400원에, 누보는 16.58% 오른 3515원에 미래생명자원은 5.83% 올라 8900원에 거래됐다. 우진비앤지(10.11%)도 강세를 나타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장기화되며 공물 수출량이 감소하고 곡물 가격이 오르자 올해 사료 관련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세계 최대 밀 생산국인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길이 막혔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22일까지 한일사료는 436% 올랐고 고려산업이 196%, 신송홀딩스 142%, 미래생명자원 123%, 누보가 64.6% 상승했다. 

식량위기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최근 ‘식량 수출제한조치에 따른 공급망 교란과 영향’ 보고서를 발표하며 글로벌 식량 수출 제한 조치가 국내 비료가격을 80% 상승시키고 곡물은 45%, 유지 가격은 30% 올랐다고 언급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에서 일어난 식량 및 비료 수출 제한조치 57건 중 45건이 러우전쟁 이후 시행됐다.

전문가들은 곡물과 에너지의 자급률이 경제성장에 큰 영향을 주고 있고 전쟁 리스크가 끝나지 않아 공급부족이 심화될 수 있다고 봤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에너지와 곡물을 자급할 수 있는 국가인 호주, 네덜란드, 캐나다, 러시아 등과는 달리 우리나라와 일본, 유럽의 많은 국가들은 경제 성장률, 무역 성과 등이 부진하다”고 했다. 

이어 “에너지·곡물·식량의 안보 이슈와 가격의 고공행진은 뫼비우스의 띠처럼 순환할 것이고 그럴수록 스태그플레이션은 심화되고 주식과 채권 투자자들의 한숨은 더 깊어질 수 있다”며 “자산시장이 어려울 때 원자재 등의 대체자산이 헷지하기 좋은 것처럼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자원 수출국들을 투자의 대안으로 삼아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특히 소맥과 옥수수가 공급이 부족해 질 것으로 보이는데 전세계 소맥 기말 재고 전망치는 러우 전쟁과 인도의 수출제한 정책으로 전년대비 -4.49%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러우전쟁으로 인해 소맥 공급이 제한되고 전쟁 장기화로 내년도 수확량도 감소될 가능성이 높아져 곡물 중 소맥이 가장 매력적인 투자수단일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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