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주담대-전세대출 부담 얼마나 늘어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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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주담대-전세대출 부담 얼마나 늘어나나
  • 이소현 기자
  • 승인 2022.06.16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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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억원 주택 매입시 금리 1%p 오를 때마다 월 상환액 25만원 증가
"대출 규제 완화돼도 금리인상으로 당분간 집값 보합 나타낼 것"
사진은 서울 한 은행에 내걸린 대출 현수막. 사진=연합뉴스
사진은 서울 한 은행에 내걸린 대출 현수막.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소현 기자] 주택담보대출이 전망대로 연내 연 8%로 오르면 9억원 주택을 매입할 때 매달 갚아야 하는 원금과 이자 부담이 260만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형(혼합형) 금리 범위는 연 4.33~7.09%로 집계됐다. 

금융권은 연내 주담대 금리가 연 8%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중앙은행이 긴축 기조로 돌아서면서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이 가계대출 금리를 끌어올리는 중이다.

이날 미국의 기준금리는 0.75%p 인상돼 연 1.50~1.75% 수준으로 올라섰다. 한국은행 기준금리와의 격차가 0.00~0.25%p로 좁혀진 것이다. 미국보다 금리가 낮아지는 '역전 현상'을 피하고자 한은이 향후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p 올리는 빅스텝을 감행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서울에서 주택담보인정비율(LTV)가 40%까지 적용되는 9억원 이하 주택을 매수한다면 최대 3억6000만원을 대출 받을 수 있다. 고정형 금리로 30년 만기, 거치 기간 없이 원리금균등상환으로 대출 받는다면,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1%p 인상될 때마다 매달 지불해야 하는 월 상환액은 이자와 원금을 포함해 20~25만원 상당 증가한다. 

주담대 금리가 7%인 현재 이 조건으로 대출을 받을 시 부담해야 할 총이자액은 5억223만원이다. 지난해 같은 달 만해도 금리가 연 2.75% 수준으로 총이자액이 1억6908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250%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원금과 이자를 포함해 매달 갚아야 하는 상환액은 146만원에서 239만원으로 80만원 이상 늘어나게 된다. 

주담대 금리가 연내 8%로 오른다면 부담해야 할 총이자액은 5억9095만원, 월 상환액은 264만원으로 증가한다. 도시근로자의 월평균 소득인 299만원에 근접하는 수치다. 

은행권의 전세대출 금리도 5%를 넘어서며 주택 매입을 미룬 세입자들의 시름도 깊어지는 중이다. 지난달 시중은행의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최고 5.35% 수준으로, 지난해 3.5% 안팎이었던 것과 비교해 2%포인트 상승했다. 1억원을 4년 만기일시 상환으로 대출받는다고 해도 내야 하는 이자부담은 1400만원에서 2140만원 수준이다. 매달 갚아야할 이자금은 29만원에서 44만원으로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정부의 대출 확대 기조에도 주택 시장의 매수세가 위축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재국 전 한국금융연구원 교수는 "(오는 7월부터) 대출 규제가 완화되지만 문제는 금리"라면서 "당분간은 집값이 보합 정도를 보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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