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79.4% “학교의 ‘학원화’ 현상 심각한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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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79.4% “학교의 ‘학원화’ 현상 심각한 수준”
  • 이선율 기자
  • 승인 2013.09.1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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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걱정, 전국 156개 초·중·고교 교사 1398명 설문조사

[매일일보] 교사 10명 중 8명은 학교가 방과후학교 등에서 입시에 필요한 수업을 하는 이른바 '학교의 학원화' 현상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생각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정세균(민주당) 의원과 지난 7월 1∼12일 전국 156개 초·중·고교 교사 139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79.4%가 '학원의 학원화 실태가 심각하다'고 답했다고 12일 밝혔다.

정규수업에서 선행교육을 한 적이 있느냐는 문항에는 11.3%가 '그렇다'고 답했다.

선행수업을 한 이유로는 '상급학교 진학이나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데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47.4%로 가장 많았고, '국가교육과정의 분량이 많고 어려워 미리 배우는 것이 필요해서' 28.8%, '학생들이 이미 사교육을 받아 학생 수준에 맞추려고' 25.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방과후학교에서 국어·영어·수학 등 일반 교과과목을 개설했다는 응답은 54.8%였다.

방과후학교의 일반 교과과목 수업을 외부 사교육업체가 맡는 경우는 13.4%로 집계됐다. 특히 초등학교는 34.1%로 평균의 세배에 달했는데 이는 초등 방과후학교 전문 사업을 하는 어학전문학원 등에서 진출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교사들은 76.0%가 방과후학교 일반 교과과목에 외부 사교육업체가 참여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했다.

그 이유는 '공교육 수업마저 학원화될 우려가 있어서'(67.5%), '공교육의 책임을 사교육업체에 떠넘기는 것은 옳지 않아서'(19.2%), '학생들이 오히려 사교육에 더 의존할 것 같아서'(7.8%), '학원 강사들의 실력을 신뢰할 수 없어서'(5.5%)라고 답했다.

미리 사교육을 받고 온 학생들 때문에 수업에 방해를 받는다는 교사는 71.9%에 달했다.

그러나 사교육에 대한 개인적 견해를 묻자 65.6%가 '현 교육 현실에서는 어쩔 수 없이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학생이나 학부모 상담에서 사교육을 받으라고 말한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학생에 한해 받으라고 한다'는 교사가 50.9%로 가장 많았다. '전혀 없다'는 응답은 35.8%였다.

사교육걱정은 "이명박 정부 때부터 시작돼 학교를 학원화한 방과후학교 정책의 문제를 전면 조사해야한다"며 "학교 정규 교육과정과 방과후학교에서의 강력한 책임교육·학습부진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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