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조선업, 일감 시간차·생산위축 극복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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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조선업, 일감 시간차·생산위축 극복과제
  • 김아라 기자
  • 승인 2022.06.02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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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봉쇄·러시아 제재 여파…기자재 공급 불안 등으로 해외 생산위축
2020년 수주절벽 영향 지속 전망…미래 투자 필요하나 수익성 저조
조선업계가 최근 잇단 수주에도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사진=한국조선해양 제공<br>
조선업계가 최근 잇단 수주에도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사진=한국조선해양 제공<br>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조선업계의 경영환경은 올해 하반기에도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당초 수주 릴레이로 흑자 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으나,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 러시아 수주대금 미지급, 중국 봉쇄, 인력 수급난 심화 등 악재가 겹쳐 반등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업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수주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현재까지 97척·112억8000만달러를 수주해 연간 목표(174억4000만달러)의 64.7%를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은 20척·46억1000만달러 상당의 일감을 확보해 목표액(89억달러)의 절반(51.8%)을 넘겼다. 삼성중공업은 19척·33억달러로 목표치(88억달러)의 38%를 채웠다.

2~3년치 일감을 따놓은 상태지만 조선업 특성상 실적이 반영되기까지 1년 반에서 2년가량 걸리는 점이 문제다. 이에 2020년 수주 절벽 영향이 지속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3사는 올해 1분기 나란히 대규모 적자를 냈다. 올해 2분기에도 손실이 이어지고 연말까지도 실적 악화가 지속될 것이라는 증권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조선업체들의 재공품 선박 재고가 앞으로 크게 증가할 수 있는 상황도 발생했다. 선주가 발주·계약·인도 과정에서 약정된 금액을 분납하는 게 일반적인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에 대한 국제금융제재가 본격화되면서 러시아로부터 수주받아 건조 중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들의 계약유지가 불투명해진 것이다. 국내 조선 3사의 러시아 수주 잔량이 10조원에 육박한 가운데, 대우조선해양은 이달 중순 LNG선 3척 가운데 1척(공사진행률 46%)에 대한 계약을 해지했다.

여기에 후판(두께 6㎜ 이상의 두꺼운 철판)값 상승과 카타르 프로젝트의 대규모 적자 가능성도 불안을 낳고 있다. 내년 인도량 증가를 대비해 투자가 필요하나 수익성이 저조해 주저하게 되는 이유다.

산업연구원은 “기능인력 부족 해소를 위한 주52시간 근무의 일시적 예외, 한국형 스마트-K야드 기술 개발 추진 등으로 대응해야 원자재가격 급등 및 글로벌 공급망 불안 등 하반기 대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리스크를 완화시킬 수 있다”고 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선박 건조 비용의 증가 등으로 조선업계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지만 LNG운반선, 이중연료추진선 등 고부가 제품의 수주확대, 원가절감,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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