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반도체 외교 총대 멘 이재용·재계 오피니언리더 나선 최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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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반도체 외교 총대 멘 이재용·재계 오피니언리더 나선 최태원
  • 이재영 기자
  • 승인 2022.05.26 1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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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반도체 매개로 아시아 경제외교 구심점 역할
최태원, 사회적가치·기업가정신 주창…오피니언리더 면모 부각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경제외교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재계 오피니언 리더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두 그룹 총수가 25일 열린 2022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 참석해 악수를 나누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경제외교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재계 오피니언 리더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두 그룹 총수가 25일 열린 2022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 참석해 악수를 나누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재영 기자]재계 1・2위 삼성과 SK가 국내외 경제 어젠다를 주도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반도체를 매개로 한미 경제외교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기업의 사회적 역할 담론을 이끌며 재계의 오피니언 리더 면모가 부각된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출범으로 아시아 내 주요 FTA는 CPTPP, RCEP를 포함해 3개 연대가 경쟁하는 형태가 됐다. 그 중 한국은 RCEP와 IPEF에 참여하고 있으며 미국까지 속한 IPEF가 3개 연대 중 GDP 규모로 가장 크다. 그 속에 반도체 산업은 단연 부가가치 창출 규모가 크며, 아시아 연대의 경제적 목적을 충족시키는 협정의 메리트로 작용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임기 첫 아시아 순방을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시찰부터 시작할 정도로 반도체는 외교지형에서 중요도가 커졌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 이슈를 흔드는 반도체 파운드리 산업은 대만의 TSMC와 한국의 삼성전자가 양분하다시피 한다. 그런데 대만이 3개 연대 중 어디에도 참여하지 않은 반면 한국만 중국이 주도하는 RCEP와 미국 주도 IPEF에 참여해 양쪽에서 균형을 맞추고 있어, 요즘 경제외교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된다.

삼성전자의 반도체가 각국이 러브콜을 부르는 전략적 무기로 부상하면서 이재용 부회장의 리더십도 주목받고 있다. 이 부회장은 최근 적극적인 대외활동을 소화하며 반도체를 둘러싼 외교적 기류가 한국에 우호적인 순방향으로 흘러가도록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일 평택 공장을 찾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을 안내하면서 "삼성이 25년 전 미국에 반도체를 투자한 최초의 글로벌 기업으로써 그동안 다져온 우정"을 강조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삼성이 그동안 미국에 투자해 창출한 2만개의 일자리에 더해 테일러시 신규 투자로 3000개의 일자리가 늘어날 것"에 고마움을 표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방문을 계기로 한미관계가 첨단기술과 공급망 협력에 기반한 경제 안보 동맹으로 거듭나기를 희망한다"며 바이든 대통령과 뜻을 맞췄다.

이후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전국 성인남녀 101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는 정상회담 성과로 반도체 등 핵심・신흥기술 협력을 구체화한 것이 높게 평가(32.3%응답)됐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경제계 오피니언 리더로서의 활약상이 조명받고 있다. 최 회장은 최근 대한상의 주최 신기업가정신 선포식을 개최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문제를 기업의 새로운 방법으로 풀자며 청년 채용 릴레이 등을 제안했다.

최 회장은 "국민들이 변하라고 하는데 기업들이 ‘라떼(나 때는 말이야, 유행어)’만 하면 꼰대로 낙인찍힌다"면서 변화에 능동적이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사회 요구에 부응해 새로운 사회 문제를 푸는 데 정부에만 맡기지 말고 기업이 직접 생각하고 행동하자는 취지로 강연했다.

최 회장이 누누이 강조해왔던 사회적 가치의 측정에 대한 의제도 다시 꺼냈다. 그는 “측정은 가능하면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측정한 것을 공개하는 것에 부담을 가지는데, 누가 더 잘했냐 못했냐 순위를 매기자는 게 아니라 우리가 얼마큼 변하고 있다고 국민들께 알려야 하니까 정확한 지표와 디테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K그룹은 최근 내부적으로 적용했던 사회적가치 화폐화 계산식을 외부에 투명하게 공개하며 공론화하는데 나섰다. “긍정적인 측정 결과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측면도 모두 공개해 투명성을 높이고 외부와의 소통 과정 등에서 보완 방안을 마련하자”는 최 회장의 의도에서다.

최 회장은 전부터 사회적가치 측정과 사회적기업으로 지속가능한 사회문제 해결 방식을 찾는 내용의 ‘새로운 모색, 사회적 기업’을 저술하고 사회적기업 지원 방안인 ‘소셜 프로그레스 크레딧(SPC)'을 제안하는 등 기업의 사회적 역할론을 개진하는 데 적극적이다. 재계 대표성을 띠는 대한상의 회장을 맡으면서 그러한 노력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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