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측 “연희동 자택서 남은 여생 보내게 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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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측 “연희동 자택서 남은 여생 보내게 해달라””
  • 김경탁 기자
  • 승인 2013.09.10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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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 재국씨, 사과성명 발표 후 추징금 자진납부 계획서 제출
▲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인 재국씨가 10일 오후 미납 추징금 자진 납부계획서를 제출하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서며 사과문을 읽고 있다. <연합뉴스>

[매일일보] 전두환 일가가 아버지 전씨의 미납 추징금 1672억원을 전액 자진납부하기로 하고 10일 오후 3시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이를 공식 발표했다.

전씨 장남 재국씨는 일가를 대표해 발표문을 낭독하고 납부계획서를 검찰에 제출했다. 기자회견에 당사자인 전두환씨는 건강상 이유와 경호 문제로 현장에 참석하지 않았다.

재국씨는 우선 “추징금 환수 문제와 관련하여 그간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 저희 가족 모두를 대표해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부친은 진작 할 수 있는 한 당국의 조치에 최대한 협조하라는 말했고, 저희들도 그 뜻에 부응하고자 하였으나, 저희의 부족함과 현실적 난관에 부딪혀서 해결이 늦어진 데 대해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재국씨가 밝힌 전씨 일가 주요 납부 재산은 △전재국 명의 서울 서초동 소재 부동산 일체와 연천군 소재 허브빌리지 부동산 일체, 소장 미술품 △전효선 명의 경기 안양시 관양동 소재 부동산 일체 △전재용 명의 서울 서초동 소재 부동산과 경기 오산시 소재 토지 일체 △전재만 명의 서울 한남동 소재 부동산 일체 △경남 합천군 소재 선산 등이다.

이날 재국씨는 “부모님이 현재 살고 계신 연희동 자택도 환수에 응하도록 하겠다”며, “다만, 저희 자녀들은 부모님께서 반평생 거주하셨던 자택에서 남은 여생을 보내실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앞으로 저희 가족 모두는 추징금 완납시까지, 당국의 환수절차가 순조롭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대한 협력할 것이며, 추가 조사에도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밝힌 재국씨는 사죄의 말을 덧붙이는 것으로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한편 현재까지 검찰이 압류한 전씨 일가의 자산은 800억∼900억원대로 추산된다. 전씨 일가가 납부할 전체 자산의 시세는 미납 추징금액(1672억원)을 웃도는 1700억원 상당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 일가는 압류 부동산의 경우 공매에 들어가면 실제 가치보다 낮은 가격에 처분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금융기관에 매각을 위임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압류 재산을 포기하더라도 부족한 추징금 마련에는 시일이 걸리는 만큼 검찰에 단계적 이행 각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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