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추석 밥상머리 주식투자의 위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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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추석 밥상머리 주식투자의 위험성
  • 박동준 기자
  • 승인 2013.09.10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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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곧 있으면 추석이다. 한국 증시가 모처럼만에 활짝 웃고 있어 이번 추석에 ‘주식’이 화제 거리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누구는 어디에 투자해서 얼마만에 얼마를 벌었다고 하더라. 어느 기업이 좋다더라 등등 많은 이야기가 나올 것인데 과연 오고 가는 이야기 중에 ‘왜’ 그 기업에 투자해야 좋은지에 대해서 심도있는 분석이 나올지는 의문점이다.

단지 그냥 그 기업 주가가 오르고 있으니, 남들이 좋다고 하니 빨리 너도 투자해라라는 식의 이야기가 올해에도 되풀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국 시장에서 주식은 실적이 아닌 수급이다”

최근 사석에서 만난 증권사 관계자의 이야기다. 국내 증시에서 실적이 좋아도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아 제 가치를 인정 못받는 주식들이 많다는 말이다. 바꿔 말하면 실적에 비해 과대평가를 받는 주식도 있다는 이야기도 될 것이다.

실제로 시장에서 이런 일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테마주가 판치는 코스닥 시장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대형 상장사들이 즐비한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실적과 주가가 엇박자를 이루는 경우가 허다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일이화는 상반기 적자전환했지만 주가는 도리어 136.99% 급등하면서 2배 이상 상승했다. 한일이화 이외에도 호텔신라, 금호전기, 성지건설, 팜스코, 휘닉스컴 등도 전년에 비해 실적은 악화됐지만 주가는 반대로 움직였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수급만으로 주가를 올릴 수는 있겠지만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은 주가 상승은 ‘사상누각’일 뿐이다.

시간이 다소 늦을 수는 있지만 주가는 실적을 따라가게 되어 있다.

상반기 실적이 개선된 유가증권 상장사들의 주가 상승률은 21.41%로 순이익이 감소한 회사들의 주가 상승률 3.10%보다 7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세 상승장에서 급등하는 여러 주식들을 지켜보면서 ‘실적이 우선’이란 기본 원리를 지키기는 힘들지만 강세장 이후 언젠가 찾아올 하락장을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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