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열병식 뒤 열병 폭발적 전파...윤 대통령, 백신 등 지원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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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열병식 뒤 열병 폭발적 전파...윤 대통령, 백신 등 지원키로
  • 김정인 기자
  • 승인 2022.05.13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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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중앙TV는 12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코로나 확진자 발생과 관련해 열린 노동당 제8기 제8차 정치국 회의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을 공개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회의 발언 때 마스크를 벗어 책상에 내려놨다. 김 위원장이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TV는 12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코로나 확진자 발생과 관련해 열린 노동당 제8기 제8차 정치국 회의에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을 공개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북한이 지난달 25일 역대 최대 규모의 심야 열병식을 열고 핵무력을 과시한 직후 전국에 원인 미상의 열병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의한 코로나 비상사태의 직접적인 원인은 열병식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은 북한에 백신 등 의약품을 지원하기로 했다. 다만 북한이 이를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북한은 13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4월 말부터 원인을 알 수 없는 열병이 전국적 범위에서 폭발적으로 전파 확대되어 짧은 기간에 35만여 명의 고열 증상자가 발생했고, 이 가운데 16만2200여 명이 완치됐다고 밝혔다. 전날 평양에서 오미크론 변이에 의한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사실을 알리며 전국적 봉쇄령 조치를 발표한지 하루만이다. 

북한은 앞서 지난달 25일 평양에서 대규모 심야 열병식을 벌이고 신형 전략핵무기를 비롯한 핵무력을 대내외에 과시한 바 있다. 당시 동원된 인원이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뒤 내려갔다는 점을 감안하면 열병식에서 대규모 코로나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 발표에 따르면, 전날 하루 동안에만 1만8000여 명의 고열 증상자가 새로 발생하는 상황이라 북한이 국제사회의 도움을 전격 수용하는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코로나 대확산 사태로 인해 장기간 대혼란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당장 북한은 백신은 물론이고 코로나 검사 역량까지 떨어져 고열 증상자에 대한 코로나 확진 검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으로 보인다.

이에 윤 대통령은 이날 북한에 코로나 백신을 비롯한 의약품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구체적인 지원 방안에 대해서는 북측과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관련,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현재까지 북한에서 오미크론으로 인한 사망자가 1명이라고 밝히고 있으므로 북한이 당분간은 외부세계, 특히 서방세계의 방역 지원을 수용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그러나 만약 오미크론으로 인한 사망자가 급증하면 먼저 중국의 지원을 요청하고, 그것으로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되면 서방세계의 지원까지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센터장은 이어 "남한이 북한에 직접 방역물품을 제공할 수 있으면 그것이 최상의 방안이겠지만, 북한이 국내정치적인 이유로 그것을 꺼린다면 중국이나 국제사회를 통해 방역물품을 제공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만약 남북 방역협력이 성사된다면 남북 군사적 긴장 완화와 대화 재개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를 이산가족의 생사확인과 화상상봉을 재개하는 계기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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