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건설업계 해외수주 문제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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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건설업계 해외수주 문제없나
  • 김백선 기자
  • 승인 2013.09.09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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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시장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일찌감치 해외 시장에 진출해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는 대형건설사 뿐만 아니라 사업영역이 국내시장으로 국한되어 있던 중견건설사들도 합세하는 형국이다.

이처럼 중견건설사까지 해외로 사업영역을 넓히는 이유로 앞서 몇몇 대형건설사들이 해외 시장에 진출한 후 굵직굵직한 공사를 상당수 따내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리면서다.

올해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액은 총 396억9500만달러로 연간 목표치인 700억달러 달성에 바짝 다가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 360억3000만달러에 비해도 10%나 증가한 수치다. 이는 건설업계가 불황 극복을 넘어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으로도 손색없다는 방증이다.

더군다나 정부가 이번 8.28 대책에 '해외건설·플랜트 수주 선진화 방안’을 포함함에 따라 해외 수주 확대를 위해 맞춤형 금융지원 확대와 단순도급 사업에 대한 지원 강화에도 나섰다.

문제는 없어 보인다. 하지만 그 이면을 살펴보면 문제가 산적해 있다. 건설사들이 국내 주택시장 불황을 피해 중동·아시아 시장에 집중적으로 진출하면서 국내 업체 간 수주 경쟁이 심화된 것이다.

이에 따라 해외시장 입찰에서 국내업체들끼리 피 튀기는 저가 수주 전을 벌이는

▲ 김백선 건설·탐사보도 기자
사례가 늘고있어 수주 가격이 원가를 밑도는 수준까지 내려간 경우도 있다. 그 여파가 국부유출로 까지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이 같은 실정을 잘 아는 해외 발주처들은 국내 건설업체간 경쟁을 역이용하고 있다. 업체 선정시 입찰가격을 최우선 요소로 보고 있다. 기술력은 이미 평준화됐다는 판단에서다.

국내와 해외 상황이 모두 여의치 않다. 이에 국내 건설업체는 신성장 동력 발굴과 기존 텃밭인 중동·아시아지역 시장을 탈피, 해외시장 다변화를 통한 해외 수주 경쟁력을 높이는 데 사활을 걸고 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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