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신호 입찰 ‘애국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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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신호 입찰 ‘애국심이 필요하다'
  • 이형근 기자
  • 승인 2013.09.05 16:4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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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이형근 기자] 요즘 철도 신호제어 연구자들은 걱정이 많다. 신호제어 업계에 빙하기가 올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한국 고속철도 신호제어는 경부고속철도 개통 당시 알스톰으로부터 기술이전을 받았고 이 설비를 국산화했다.

하지만 작년 9월에 있었던 호남고속철도 신호설비 도입 당시 국산화 설비를 활용하지 않고 새로운 외산 설비를 도입했다. 한발 더 나아가 이 외산 설비가 최근 공사중인 수서평택 고속철도 신호설비 수주전에서도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물론 국내 기술이 뒤떨어져서 더 나은 설비로 쾌적한 열차 운행을 하고 싶어서 이러한 결정을 한다면 할 말은 없다. 하지만 이럴 경우 그 동안 축적한 기술은 사장될 수 있다.

철도에서 신호는 고부가가치 분야다. 

다양한 개발과 약간(?)의 뒷받침만 있다면 국산화 설비가 절대 해외시장에서 뒤지지 않는다. 

만약 이번에 또다시 수서평택에서도 국내 기업에 대한 배려가 없이 외국 기업들에게 일감 준다면 고속철도 신호제어의 국산화에 대한 기대는 요원해 질 수 밖에 없다. 

그 동안 기술 획득을 위해 뛰어온 연구원들에겐 커다란 절망을 안겨 줄 것이다.

요즘 돌아가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연구원들은 한 목소리로 “국내 기술 확보와 올바른 선택”을 외치고 있다. 

이들은 국내 기업들도 고속철도 신호제어 설비 구축 능력이 있는 만큼 비슷한 조건이면 당연히 자신들을 밀어줘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곧 다가올 수서평택 고속철도 수주전에서 철도시설공단이 그 동안 기술 개발을 위해 노력한 연구진들과 기업의 노고에 화답하는 의미로 이들에게 기회를 만들어 준다면 분명 한국철도의 미래를 밝아 질 것이다.

세상은 용기있는 결단으로 변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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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날 2013-09-12 14:34:43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중소기업 육성한다고 말만했지 진작 효과는 없는듯합니다.
철도신호 시스템의 경우 그동안 외국기업 제품을 도입하여 그야말로 국내 철도신호는 각국 신호시스템의 전시장과 같습니다. 국내 중소기업들이 혼신을 다해 국산화를 해도 정작 국내에서 사용하지 않으니
운영실적이 없어 수출의 길도 막혀 있습니다. 정책적인 대책이 필요할 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