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능력 초급시험, 듣기·읽기만 본다
상태바
한국어능력 초급시험, 듣기·읽기만 본다
  • 허영주 기자
  • 승인 2013.09.05 16: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응시자 증가에 따라 내년 하반기부터 수준 2단계로 연 6회 실시
▲ 지난 4월 21일 오전 서울 동국대학교 문화관에서 제30회 한국어능력시험(TOPIK)에 응시한 외국인 및 재외동포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 <뉴시스>

[매일일보] 내년 하반기부터 외국인들이 보는 한국어능력검정시험(TOPIK)의 초급에서 어휘·문법과 쓰기 영역이 폐지된다.

국립국제교육원은 한국어능력검정시험 평가영역을 줄이고 연간 시험 횟수를 늘려 한국어 공부의 문턱을 낮추는 내용의 개편안을 마련, 내년 하반기 적용하기 위해 5일 공청회를 연다고 밝혔다.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외국인과 재외동포를 대상으로 한국어 사용 능력을 평가하는 한국어능력검정시험은 1997년 도입돼 61개국 192개 지역에서 시행되고 있다.

시험 수준은 초·중·고급으로 나뉘며, 등급 기준으로는 초급이 1∼2등급, 중급 3∼4등급, 고급은 5∼6등급이다. 어휘·문법, 쓰기, 듣기, 읽기 등 4개 영역을 평가한다.

이번에 마련된 개편안은 어휘·문법을 별도로 출제하지 않고 읽기, 듣기, 쓰기 영역에 포함해 평가영역을 4개에서 3개로 줄였다. 쓰기 영역에서는 선택 문항을 없애고 순수하게 쓰기 형태의 문제만 낸다.

한국어 학습 초급자에게 쓰기 영역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초급 수준에서는 쓰기 영역을 시행하지 않고 읽기와 듣기만 평가한다. 시험 수준은 초·중·고급 3가지를 초급과 중고급 2가지로 줄였다. 등급은 6등급을 유지하되 초급은 현행처럼 1∼2등급이고, 중고급은 3∼6등급이다.

시험 횟수도 1·4·7·10월 연 4회에서 6회로 늘린다. 응시자 수가 꾸준히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응시자 수는 제1회 2274명에서 제32회(오는 10월 시행) 6만7500여명으로 16년 만에 30배 가까이 늘어났다. 올해 1월 시행된 제29회 때 누적 지원자가 100만명을 넘어섰다.

국립국제교육원 관계자는 “한류 확산으로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들이 많아 한국어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려고 초급에서 쓰기를 없애고 듣기·읽기 위주로 평가하기로 했다”며 “한국어능력검정시험이 대대적으로 개편되는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