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빠른 ‘가을 날씨’ 전력수급 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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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보다 빠른 ‘가을 날씨’ 전력수급 안정
  • 강시내 기자
  • 승인 2013.09.05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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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당국 “돌발 상황 따른 수급추이 계속 주시”

▲ 찬 이슬이 내린다는 백로(白露)를 이틀 앞둔 5일 희귀식물의 보고인 충남 태안군 소원면 천리포수목원 논에서 한 어린이가 익어가는 벼 이삭을 신기한 듯 바라보고 있다. <사진=천리포수목원>
[매일일보] 9월 들어 일교차가 커지고 낮 기온도 점차 30도 안팎으로 떨어지면서 전력 수급이 다소 안정됐지만 발전기 예방정비 등의 변수로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전망이 나온다.

5월 전력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주까지만 해도 600만~800만KW 사이를 오가던 예비전력이 이번 주에는 1000KW 이상을 유지하며 수급이 안정을 찾은 모습이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예년보다 일찍 가을 날씨가 시작되면서 애초 추석 전까지 예상됐던 전력난을 피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여전히 낮에는 강한 햇빛으로 더위가 지속되는 곳이 있는데다 이달 들어 일선 발전소가 대거 예방정비에 들어가므로 아직 안심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지난달 말 원전 한빛 1호기(발전용량 95만KW), 서인천복합화력 7호기(22만KW) 등 2대가 예방정비에 들어갔고 오는 7일에는 보령화력 5호기(50만KW), 태안화력 3호기(50만KW), 평택화력 4호기(35만KW) 등도 예방정비를 시작한다.

부품 부실정비 의혹으로 가동 중단될 예정인 한빛 2호기(95만KW)도 수급 불안정의 변수로 언급된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문제가 된 증기발생기의 용접재질을 확인하기 위해 원전을 세우기로 했지만 정지 시점에 대한 판단은 유보한 바 있다.

만약 이달 중 가동을 멈춘다면 200만KW 이상의 공급력 손실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또 올여름 전력대란을 피하고자 장기간 무리하게 가동한 화력발전소도 언제든지 전력수급의 암추로 작용할 수 있어 우려된다.

전력당국은 “전력수요가 지금처럼 유지된다는 가정 아래 원전 2~3대가 동시에 문제를 일으키면 긴장 수위가 높아질 수 있어 일단 추석 연휴 전까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여름철에 급증하는 전력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설치된 전력수급대책 상황실도 오는 27일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전력거래소는 “현재 상황으로 봐서는 다수의 발전기가 동시다발적으로 고장 나지 않는 이상 수급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안심 하면서도 돌발 상황 여지를 염두에 두며 수급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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