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금강호텔 등 금강산 남측시설 완전 해체 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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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금강호텔 등 금강산 남측시설 완전 해체 목전
  • 조현경 기자
  • 승인 2022.04.1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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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금강산 아난티 골프장 리조트 단지를 촬영한 위성사진. 왼쪽부터 4월 1, 9, 10, 11일의 모습. 10일 중심부 건물(왼쪽 붉은 사각형 안)이 사라지고 11일에는 북쪽 2개 동(오른쪽 붉은 사각형 안)이 철거된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북한 금강산 아난티 골프장 리조트 단지를 촬영한 위성사진. 왼쪽부터 4월 1, 9, 10, 11일의 모습. 10일 중심부 건물(왼쪽 붉은 사각형 안)이 사라지고 11일에는 북쪽 2개 동(오른쪽 붉은 사각형 안)이 철거된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금강산에 있는 한국 측 시설인 아난티 골프장 리조트 단지가 모두 철거하고 현대아산 소유의 해금강호텔 철거도 막바지에 이르는 등 금강산 남측 시설의 완전 해체가 목전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소리(VOA)는 19일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아난티 골프장 리조트의 중심부 건물을 비롯해 주변의 8개 건물의 지붕과 외벽이 모두 해체돼 콘크리트 토대만 남았다고 전했다. 이는 북한이 지난 10일쯤 중심부 건물부터 해체하기 시작해 약 8일만에 철거작업을 사실상 끝낸 것.

이에 대해 위성사진 분석가인 닉 한센 미 스탠퍼드대 안보협력센터 객원연구원은 “건물들이 8일 만에 철거됐다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어떻게 이처럼 빠른 속도로 해체를 할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 불도저로 밀어버렸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해금강호텔 해체도 상당 부분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VOA는 총 7층 높이였던 해금강호텔의 윗부분이 모두 사라져 1~3층가량만 남았다고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건물의 앞면에도 큰 구멍이 뚫려 있는 것처럼 큼직한 어두운 색상이 확인됐고, 건물 앞쪽 공터에는 건축 폐기물들이 쌓여 있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처럼 북한이 남측 시설들의 해체에 속도를 내고 있어 현재 철거 속도라면 윤석열 정부 출범 전 남측시설이 완전 해체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금강산 골프장은 한국의 리조트 기업인 아난티가 현대아산으로부터 임대한 대지에 세운 시설이다. 2008년 개장했지만 불과 2개월 만에 한국인 관광객 박왕자씨 피격사건이 발생하면서 사실상 운영이 중단됐다. 아난티 측은 금강산 사업을 정리하기로 했다며 골프장 18개 홀과 리조트 96실 등 해당 시설의 자산 한화 507억 원을 손상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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