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간 넘치는 증권가 스타트업 투자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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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간 넘치는 증권가 스타트업 투자 ‘쑥’
  • 이채원 기자
  • 승인 2022.04.17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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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투 올해 들어 루센트블록 등 스타트업 10곳 투자
“미래 먹거리 발굴 차원에서 스타트업 투자 비중 늘릴 것”
증권사들이 수익 다변화 목적으로 스타트업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증권사들이 스타트업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매일일보 이채원 기자] 지난해 호실적을 자랑하던 증권사들이 비상장기업 투자로 수익 다변화에 나서는 모양새다. 최근 들어 자산가들 사이에서도 스타트업 투자가 트렌드로 부상함에 따라 증권업계에서는 관련 상품 출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하나금융투자는 라구나인베스트먼트, 아이리스인베스트먼트등과 함께 ‘아미쿠스렉스’와 ‘와이어드컴퍼니’의 시리즈 A 투자에 참여했다. ‘아미쿠스렉스’는 법률문서 자동작성 플랫폼인 ‘로폼’을 운영하는 회사로 국내 법률문서자동작성에 관한 핵심 기술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와이어드컴퍼니’는 SNS 인플루언서들을 통해 1인 마켓을 육성하고 상품 소싱, 마케팅, 배송, CS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지난달에는 부동산중개 서비스 ‘동네’를 운영 중인 ‘디엔코리아’, 신선편이(농산물 전처리) 스타트업 ‘베지스타’, 부동산 수익증권 거래소 ‘소유’를 운영하는 ‘루센트블록’의 시리즈 A 투자에 나선 바 있다. 올해 들어서만 10건의 스타트업 투자를 단행한 하나금융투자는 향후에도 스타트업 투자 비중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루센트블록’과 반려동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인 ‘바잇미’의 시리즈 A 투자에 나섰다. 이외에도 올해 명품 이커버스 소셜 스토어인 ‘트렌비’ 등에 투자했다. 

신한금융투자도 이달 기업은행과 함께 인공지능(AI) 기반 게임 코칭 플랫폼을 개발 중인 ‘지지큐컴퍼니’의 시리즈 A 신규 투자자로 합류했다. 지지큐컴퍼니는 게임 통계 및 단순 데이터 분석 제공에서 벗어나 인공지능 기반의 분석 및 훈련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를 가진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달 인공지능 자산관리 플랫폼을 운영 중인 ‘쿼터백그룹’,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인 ‘닥터다이어리’의 시리즈 B 투자에 참여하는 등 올해 들어서만 벌써 4건의 투자를 강행했다. 

미래에셋증권은 NFT·메타버스 관련 스타트업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달 NFT 게임 갓언체인드, 길드오브가디언즈 등을 개발한 ‘이뮤터블’의 시리즈 C 투자에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으며 지난 2월에는 가상현실 기기 개발사인 비햅틱스의 시리즈 B 투자를 집행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스타트업 투자에 대한 자산가들의 관심이 증대되며 증권사들도 관련 상품 출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증권은 최근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삼성 블루포인트 2022개인투자조합 신탁 2호’를 판매했다. 해당 상품은 이 상품은 창업 3년 이내 기업에 50% 이상 투자한다. 주로 IT 업종과 제조 업종의 유망한 신생 기업들을 발굴하는 식이다. 이 상품은 7년 동안 중도 해지가 불가능하고 최고 가입금액이 3억원으로 설정돼 있음에도 단기간에 168억원의 자금이 몰리며 인기를 끌었다고 알려진다. 

KB증권은 비상장 기업에 투자하는 19개 펀드를 운용 중이며 자산가와 법인을 대상으로 투자금을 모집한다. NH투자증권은 IMM인베스트먼트, 안다아시아벤처스 등 유수의 벤처캐피탈과 협업해 국내·외 유망 비상장주식에 투자하는 투자조합을 설정하고 고액자산가에게 공급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향후에도 스타트업 투자 비중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미래 먹거리 발굴 차원에서 스타트업 투자 비중을 늘려나갈 것으로 보인다”며 “직접투자 외에도 고객들 사이에서 관련 투자가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비상장 기업 펀드 운용도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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