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정의 큐레이터의 #위드아트] '아트 호스피탈리티'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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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정의 큐레이터의 #위드아트] '아트 호스피탈리티'를 아시나요?
  • 아트에이전시 더 트리니티 박소정 대표
  • 승인 2022.03.3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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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에이전시 더 트리니티 박소정 대표
아트에이전시 더 트리니티 박소정 대표

최근 들어 아트를 활용한 시장과 마케팅은 지금 전 세계의 기업들에게 뜨거운 화두가 되고 있다. MZ 세대를 중심으로 아트 테크(Art Tech), 아트 컬렉팅(Art Collecting) 등 미술을 둘러싼 문화·경제적 붐이 가속화 된 영향이 크다. 이제 아트와 산업의 결합은 필수적인 경영 요소로 부상했으며 그 흐름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호스피탈리티 산업(hospitality industry)도 그 흐름에서 예외가 아니다.

호스피탈리티 산업은 환대산업(歡待産業)이라고도 하는데 숙박, 관광, 식음료, 레스토랑 등 넓은 범위의 다양한 산업을 지칭하는 용어다. 일반인에겐 호텔과 외식 산업이라고 하면 더 쉽게 이해될 듯하다. 호텔·외식 산업은 객실과 식음료 등을 포함한 유형의 상품을 무형적인 서비스로 그 가치를 높여 고객에게 제공한다. 환대산업이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 어떤 환대 서비스로 고객에게 얼마나 만족을 주느냐가 핵심인 것이다. 이 점에서 아트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호스피탈리티 산업에서 아트가 어떤 영향을 할 수 있는지 필자가 직접 진행해 본 작업을 예로 들어보겠다.

필자는 지난 미국 작가 아담 핸들러(Adam Handler)의 ‘LOVE AT FIRST SIGHT : GHOST STRIKES SEOUL!’ 展을 열면서 전시장 인근 호텔인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과 협력해 아담 핸들러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은 칵테일을 개발해 선보인 바 있다. 호텔 숙박객은 핸들러의 작품을 관람하며 느낀 감상을 칵테일로 다시 맛보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아트와 함께 휴식하는 이른바 ‘아트 스테이케이션(Stay+Vacation)’이다.

그 시도가 성공하자 바로 이어 연말 ‘Art Collector’s Night’ 프로젝트를 가동, 같은 호텔에서 각국의 대사관, 문화예술 관계자, 아트 콜렉터, 인플루언서들이 한데 모인 새로운 아트 커뮤니티의 장을 만들었다. 그리고 올해부터는 호텔 내 아트 워크샵 및 아티스트 토크, 리셉션, 자선 아트 경매 등과 같은 문화 예술 프로그램을 호텔의 대담하고 생동감 넘치는 브랜드적 특성과 결합하여 흥미롭게 전개해나가기로 했다.

물론 아직 국내에서는 호스피탈리티 산업에 아트를 결합하는 작업이 초기 단계다. ‘아트 호스티탈리티’라고 이름을 붙이려면 단순히 호텔에 작품을 전시하거나 공연을 선보이는 수준으로는 부족하다. 하지만, 창의적인 아티스트와 혁신적인 마인드를 가진 경영인들이 한국에는 넘쳐나는 만큼 빠른 속도로 발전해 나가리라 확신한다. 필자의 시도 역시 그 중 하나다. 이런 노력들이 이어지며 국내에 ‘아트 호스피탈리티’ 경영이 확산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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