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러-우크라이나發 경유값 폭등…물류업계 부담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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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러-우크라이나發 경유값 폭등…물류업계 부담 가중
  • 김아라 기자
  • 승인 2022.03.28 1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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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크라 여파 국제 경유가격 급등에 한달 새 20% 이상↑ 경유값 L당 1918.1원
일부 주유소 휘발유값보다도 비싸…택배업계 “아직 영향 없지만 예의주시 중”
타격 큰 화물업계, 수급 정상화된 요소수값도 2배↑…유가 반영 안된 운송비로 수익성 우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국제 경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내 주유소의 경유 가격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넷째주 전국 주유소의 경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15.6원 오른 L(리터)당 1천918.1원이었다. 사진은 27일 오후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 사진=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국제 경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내 주유소의 경유 가격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넷째주 전국 주유소의 경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15.6원 오른 L(리터)당 1천918.1원이었다. 사진은 27일 오후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에 국제 유가 상승으로 최근 국내 경유값이 폭등하면서 물류업계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

연일 경유 가격이 치솟고 있다. 2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3월 4주 국내 주유소 경유 판매가격은ℓ당 1918.1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주 대비 15.6원 상승했고 한 달 새 20% 이상 상승한 수준이다. 또한 2008년 7월 4주(1932원) 이후 약 14년 만에 최고치다. 일부 주유소에서는 휘발유 가격보다 넘어서는 현상이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경유 의존도가 높은 화물업계 종사자들은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지난해 한국교통연구원이 발표한 화물운송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일반 화물 운전자의 평균 지출 중 유류비 비중은 42.7%에 이른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는 지난 2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운송료는 오르지 않는 상황에서 유가 인상으로 화물운송 비용이 크게 늘고 있어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화물차 운전사 기준 평균 월 순수입이 약 342만원인데 경유가 인상으로 100~300만원 가까이 지출이 늘어 사실상 수입이 없는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이라며 “차라리 차를 파는 게 더 낫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최근 화물 노동자의 유류비 지출이 수십만원 이상 늘었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해 3월 평균과 비교했을 때 5t 이하 화물차는 64만원, 12t 이상은 175만원, 25t은 250만원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15t 트럭 화물기사 권모(42) 씨는 “요소수 대란이 끝난 지 몇 달이 채 되지 않는데다 수급이 안정됐음에도 가격이 2배가량 뛰고 있는데 이번엔 기름값이 말썽”이라며 하소연했다.

택배업계 역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화물쪽에 비해 타격이 미비하지만 경유 가격 인상으로 수익성에 영향은 있어 유가 변동폭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물류업계 전체에 퍼져 나간 충격파는 물류비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국내 산업 전반에 후폭풍을 몰고 올 것이란 관측에도 힘이 실린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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