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순안공항에 ICBM 발사용 콘크리트 토대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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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순안공항에 ICBM 발사용 콘크리트 토대 구축
  • 조현경 기자
  • 승인 2022.03.15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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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교체기 신형 ICBM 화성-17형 도발 임박
북한 미사일 발사 장면. 사진=연합뉴스
북한 미사일 발사 장면.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북한이 평양 순안비행장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수 있는 콘크리트 구조물을 설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형 ICBM인 화성-17형 발사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15일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위성사진 서비스 ‘플래닛 랩스’가 지난 12일 순안비행장을 촬영한 위성사진에 새로운 콘크리트 토대가 설치된 것이 포착됐다. 포착된 구조물은 북한이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미사일을 쏠 때 지지대 역할을 하는 콘크리트 토대 2개로, 순안공항 북쪽의 활주로와 유도 사이에 자리했다.

순안비행장의 콘크리트 토대가 건설된 시점은 지난 8~9일로 추정되며, 12일 사진으로 확인된 토대보다 더 넓은 범위에 콘크리트를 깔았을 가능성도 있다. 콘크리트 토대는 폭이 50m로 같고 길이는 각각 220m, 100m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과거 지면에 콘크리트를 깔아 지지대를 만든 뒤 TEL을 그 위에 올려 미사일을 발사하기도 했다. 북한은 2017년 7월 평안북도 구성 일대에서 콘크리트 토대 위에 올려진 8축 TEL에서 ICBM급 화성-14형을 발사했고, 같은해 11월 화성-15형 발사 때도 9축 TEL이 같은 형태의 시설에 위치했다.

콘크리트 토대 건설은 지반이 연약한 장소에서 미사일을 발사할 때 발사대가 망가지거나 미사일 궤도가 틀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브루스 배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VOA에 “연료가 가득한 미사일을 실으면 TEL은 매우 무겁고, ICBM과 같은 대형 미사일을 발사할 때 이를 견딜 토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달 27일과 이달 5일 연달아 탄도미사일을 쏘아 올리고 이를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시험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미국은 지난 10일 고위 당국자를 통한 이례적인 언론 브리핑을 통해 북한이 최근 두 차례 실시한 탄도미사일 시험에서 새로운 ICBM 체계를 활용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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