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총회 ‘러 철군’ 결의...ICC, 전범 조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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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총회 ‘러 철군’ 결의...ICC, 전범 조사 착수
  • 조현경 기자
  • 승인 2022.03.03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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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제2 도시 하르키우(하리코프)의 도심 광장에 있는 한 카페가 러시아군의 무차별 폭격으로 박살이 나 있다. 우크라이나 침공 일주일째인 이날 러시아군은 하르키우에 공수부대를 투입하며 집중 공격을 가해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AFP=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제2 도시 하르키우(하리코프)의 도심 광장에 있는 한 카페가 러시아군의 무차별 폭격으로 박살이 나 있다. 우크라이나 침공 일주일째인 이날 러시아군은 하르키우에 공수부대를 투입하며 집중 공격을 가해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AFP=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1997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 이후 25년 만에 열린 유엔 긴급특별총회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고 철군을 요구하는 결의안이 채택됐다. 또 국제형사재판소(ICC)는 우크라이나 내 전쟁범죄 증거 수집에 착수했다.

AP통신을 비롯한 외신보도에 따르면, 유엔은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긴급특별총회를 열고 찬성 141표, 반대 5표, 기권 35표로 대러 결의안을 채택했다. 결의안에는 “러시아의 2월 24일 특별 군사작전 선언을 규탄한다” “러시아의 핵무력 태세 강화 결정을 규탄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즉각적이고 완전하며 무조건적으로 군병력을 철수할 것을 요구한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번 유엔총회 결의안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과 달리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193개 회원국 중 140개국 이상의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돼 러시아에 상당한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페이스북을 통해 “전 세계에 러시아의 친구는 북한, 에리트레아, 시리아, 벨라루스 뿐”이라고 말했다. 이들 4개국은 러시아와 함께 반대표를 던졌다. 반면, 러시아와 가깝다고 알려진 중국, 인도, 파키스탄, 이란, 이라크 등은 기권했다.

한편, 이날 ICC 검찰도 39개 회원국의 요청에 따라 우크라이나 내 전쟁범죄 증거 수집에 착수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민간인 피해, 특히 진공폭탄 등 금지된 대량학살 무기 사용 의혹 등이 집중 조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우크라이나 정부와 인권단체들은 러시아군이 진공폭탄과 집속탄을 사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처럼 러시아의 침공 행위에 대한 국제사회의 규탄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러시아는 수도 키이우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 대한 공습을 멈추지 않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우크라이나 도시 중 처음으로 남부 헤르손이 러시아군에 함락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인구 30만 명 규모의 도시인 헤르손은 흑해 연안에 위치해 남부의 전략적 요충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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