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푸틴 회담 취소...우크라 강대강 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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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푸틴 회담 취소...우크라 강대강 대치
  • 김정인 기자
  • 승인 2022.02.23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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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파병을 '침공'으로 규정하며 외교적 해법 모색을 사실상 중단했다. 러시아 역시 물러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미국과 러시아 간 신냉전이 본격 개막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CNN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2일(이하 현지시간) 백악관 연설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파병 결정에 대해 "그는 더 나아갈 근거를 마련하고 있다는 사실을 안다"며 "(러시아군 투입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작"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를 향한 제재를 발표하고 국제사회의 대응을 촉구했다. 그는 "만약 러시아가 침공을 계속 진행한다면 우리 역시 제재를 더 진행시킬 준비가 돼 있다"고도 했다. 반면, 푸틴 대통령은 사태의 책임을 미국을 비롯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국가들과 우크라이나에 돌렸다. 스푸트니크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문제에 대한 최선의 해결책은 우크라이나 당국이 스스로 나토 가입을 거부하고 중립을 지키는 것"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백악관은 외교적 해법 모색을 위한 양국 간 회담이 모두 취소됐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24일 예정된 미러 외무장관 회담이 취소된 사실을 확인하며 "현 시점에서는 미러 정상회담은 당연히 계획이 없다"고 했다. 앞서 이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우리가 침공이 시작됐다고 보고 있고 러시아가 외교에 대한 전면적 거부를 명확히 했기 때문에 이 시점에서 회담을 계속 진행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회담 취소를 알렸다고 CNN은 전했다. 사키 대변인도 "우리는 외교의 문을 완전히 닫아놓지 않았다"면서도 "그러나 러시아가 경로를 바꾸지 않는 한 외교는 성공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정상회담의 전제 조건으로 러시아의 긴장 완화 조치를 적시하고 "이는 군대를 움직이는(철군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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