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올해도 ‘무착륙 관광비행’으로 안간힘
상태바
항공업계, 올해도 ‘무착륙 관광비행’으로 안간힘
  • 김아라 기자
  • 승인 2022.02.21 15: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확진자 급증에 여행욕구 해소해줘 인기
작년 무착륙 관광비행 280편 비행·3만명 이용, 탑승률 85%
올해도 확대 운영…저수익에도 가동률 높아 고용유지 효과
사진=티웨이항공 제공.
티웨이항공은 이달 인천공항에서 26일, 김포공항에서 27일 출발하는 무착륙 관광비행을 총 2회 운항한다. 사진=티웨이항공 제공.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를 되살리고자 임시방편으로 시작된 무착륙 관광비행이 올해도 계속될 예정이다. 해외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가 이어지면서 국제선 정상화가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면서다. 또한, 수익은 나지 않아도 항공기 가동률을 높여 부수적인 효과를 얻었다는 점에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무착륙 관광비행은 공항에서 출발해 다른 나라에 착륙하지 않는 대신 영공에서 선회 비행만 한 뒤 복귀하는 상품이다. 국제선 운항이라 면세점 이용이 가능하다. 코로나19로 국제선 운항이 멈춘 항공업계와 수요가 바닥을 친 면세업계에 활기를 북돋기 위해 정부가 2020년 12월 도입했다. 올해 6월까지 운영된다.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은 높은 탑승률을 기록하고 있다.무착륙 관광비행을 하는 항공사들은 “평균 85%의 탑승률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2020년 12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1년 동안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은 280편이 출항했으며, 총 2만9691명(편당 106명)이 탑승했다. 특히 제주항공·진에어·어에부산 등 저비용항공사(LCC) 5곳이 249편(88.9%)을 운행하는 등 생존에 안간힘을 쓴 것으로 보인다.

사실 무착륙 관광비행은 면세업계에 이득일 뿐 항공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업계 관계자는 “면세품 구매에는 많게는 수백만원까지도 쓰지만 항공권은 10만원 초반대면 구매한다”면서 “사실 항공사 수익 개선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무착륙 비행기 탑승객들은 이 기간 약 450억원, 1인당 평균 151만원의 면세품을 구매했다.

하지만 항공사들이 무착륙 관광비행에 적극적인 이유는 항공기 가동률 때문이다. 항공기 가동률이 높아지면 고용유지, 조종사 면허 연장 등이 가능하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B737을 한 번 운항하면 조종사, 승무원 등 25명의 인력이 투입된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비행을 하지 못한 대다수의 승무원들에게는 고용유지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항공사들은 이달에도 무착륙 관광비행을 시행 중이다. 티웨이항공은 이달 인천공항에서 26일, 김포공항에서 27일 출발하는 무착륙 관광비행을 총 2회 운항한다. 이달 무착륙 관광비행 항공편은 각 출발일 오전 9시 45분 해당 공항을 출발해 일본 상공을 선회한 후 오후 12시경 출발지로 되돌아오는 일정이다. 정식 출입국 절차를 거치는 국제선 항공편으로, 항공편 탑승 시 여권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지난달 김해공항과 김포공항에서 무착륙 관광비행을 5회 운항한 에어부산은 내달 8회로 규모를 키웠다. 에어서울도 이달 19일·26일·27일 3회 국제선 관광비행을 실시한다. 특히 27일은 코타키나발루 여행을 테마로 하는 김포~김포 무착륙 비행으로, 말레이시아 사바관광청과 함께 코타키나발루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선물을 준비했다.

LCC 한 관계자는 “비중이 높은 일본, 동남아 노선이 정상화되기 전까지는 무착륙 관광비행을 하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