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외면” P2P 부동산대출 비중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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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외면” P2P 부동산대출 비중 70%
  • 홍석경 기자
  • 승인 2022.02.15 15: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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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대출 약 2조8000억원 중 개인신용대출 비중 11%
업계, “리스크 관리· 신용평가 개발 쉽지 않은 영향”
작년 6월 제도권에 입성한 P2P업체들이 담보대출 중심으로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작년 6월 제도권에 입성한 P2P업체들이 담보대출 중심으로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온라인투자연계금융(P2P)의 누적대출 규모가 약 2조8000억원에 달하고 있지만, 대부분 부동산담보대출이었고, 개인신용대출 비중은 11%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신용대출을 취급하는 회사도 제도권에 상위 10개사 중 3개사에 그쳤다. P2P업계는 그간 중금리대출 확대를 표방해 왔다. 다만 아직까지 개인신용대출이 리스크가 높고, 신용평가시스템이 완전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개인신용대출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회사를 찾기 힘들다.

15일 온투업중앙기록관리기관에 따르면 35개 P2P업체가 승인해준 누적대출금은 지난해 12월 31일 2조 5039억원에서 올해 1월말 2조7855억원으로 증가했다. 상품 유형별 대출잔액비중은 부동산담보대출이 70%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개인신용대출이 11%였다. 이어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어음매출채권담보대출이 각각 7%를 차지했고, 기타담보가 4%, 법인신용대출이 2%였다.

온투업 대출이 늘어난 배경은 최근에 금리가 급격히 오른 데다 증시 등 자산시장 변동성이 커진 영향이다. 여기에 정부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출 총량관리에 나서면서 금융권이 대출상품 금리를 급격히 올리면서 저축은행과 카드론 등을 이용한 대출 수요자들이 온투업을 통해 갈아타는 수요도 있다.

P2P 부동산담보대출의 대부분은 후순위 주택담보대출이다. 1·2금융권에서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등의 규제가 있어서 주택가격과 소득액의 일정비율 이상 대출이 어렵지만 P2P업계는 해당 규제에서 제외해 있다.

그러나 마땅한 담보가 없는 중·저신용자의 경우, 여전히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개인신용대출에 나선 P2P업체는 전체 35개사 중 10개사에 그친다. 이마저도 규모가 크지 않다. 개인신용대출과 관련한 리스크 관리 체계 확립 및 신용평가 모형 구축 등 운영적인 측면을 안정화하는 게 쉽지 않다. 업계가 부동산과 어음 등 담보가 있어 신용대출에 비해 상대적으로 리스크 관리가 용이한 담보대출 취급에 집중하는 이유다.

대출잔액기준 온투업 상위 10개사중 개인신용대출을 취급하는 곳은 피플펀드, 렌딧, 8퍼센트 3곳이다. 피플펀드의 경우 전용 앱을 통해 쉽게 신용대출을 받도록 해 현재 신용대출잔액이 766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한달 전(555억원)에 비해 211억원 늘었다. 렌딧도 274억원을 개인 신용 대출로 팔았고, 8퍼센트는 77억원을 개인 신용대출로 내줬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개인신용대출의 경우 리스크 관리 시스템 및 신용평가모형 구축 등 운영기반을 갖춰야 할 수 있는 영역이라 까다롭다”면서도 “아직 P2P가 제도권에 입성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대출을 공급하기 위해 신용평가시스템(CSS) 개발에 나서며 긍정적인 변화가 눈에 띈다. 향후 시스템이 정비되는 데로 중금리 대출은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담당업무 : 보험·카드·저축은행·캐피탈 등 2금융권과 P2P 시장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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