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펫푸드’ 시장 선점 경쟁 막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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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펫푸드’ 시장 선점 경쟁 막 올랐다
  • 김민주 기자
  • 승인 2022.02.08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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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먹을 수 있는 ‘휴먼그레이드’급 제품 ‘눈길’
기존 식품 R&D 역량 기반으로 제품 개발 ‘활발’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6조원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하림‧동원‧풀무원‧bhc 등 식품업체들이 펫푸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6조원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하림‧동원‧풀무원‧bhc 등 식품업체들이 펫푸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매일일보 김민주 기자] 식품업계가 지속성장하는 ‘펫푸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6조원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하림‧동원‧풀무원‧bhc 등 식품업체들이 펫푸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직 국내 시장은 수입품이 주를 이루고 있는 데다 최근 동물복지에 대한 인식이 향상돼, 관련 사업을 본격화하기에 적기라는 평이 나온다.

하림펫푸드는 올해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앞두고 있다. 하림펫푸드는 2017년 반려동물식품 사업을 전문화 하기 위해 분사한 하림의 펫케어 전문 기업이다.

하림펫푸드의 주력 브랜드는 프리미엄 마켓을 정조준한 ‘더리얼’이다. 반려동물을 살아있는 가족과 같이 귀중한 존재로 여기는 사람들을 일컫는 ‘펫펨족’ 사이에서 고급 국산 사료로 입소문을 타 인기를 얻었다.

올해는 ‘휴먼그레이드’ 등급의 제품을 필두로 매출 증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휴먼그레이드는 사료용 원료가 아닌 사람이 쓰는 원료를 사용해 사람도 섭취가 가능할 정도의 영향을 갖춘 등급이다.

먼저 연내로 더리얼 브랜드에 ‘동결건조’ 라인을 출시해 제품 라인업을 늘린다. 또 기존 인기 상품이었던 ‘화식’은 생고기 함유량을 대폭 높여 품질을 강화할 방침이다.

하림의 식품관련 개발‧생산‧유통 역량을 기반으로 하림펫푸드는 활발하게 제품을 선보였고, 매년 매출 증가세를 보여왔다. 하림이 자체 집계한 바에 따르면, 하림펫푸드의 2021년 전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0% 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동원F&B는 ‘고양이 습식캔’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고양이 전용 ‘츄르’ 상품을 출시해 주력 상품으로 밀고 있다. 츄르는 스틱형태 파우치에 짜먹는 형태의 참치‧연어‧닭고기 등이 담긴 제품으로, 급여의 편리성면에서 소비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반려묘‧견의 연령대에 따라 필요한 영양선분을 설계한 ‘연령대 맞춤형’ 건강 간식‧사료도 활발하게 개발 및 출시하고 있다.

참치 전문 기업답게 원재료에 차별화를 둔 점도 이목을 끈다. 1982년부터 국내 대표 참치캔인 ‘동원참치’를 생산하며 참치캔 분야 기술력을 쌓아온 동원F&B는 원양에서 잡은 참치를 해체 후 5분 이내에 가장 신선한 상태로 캔에 담는다. 이러한 기술력과 품질을 바탕으로 국내외에서 판매한 반려묘 습식캔의 누적 판매량은 6억개를 돌파했다.

동원F&B는 올해 상반기 내에 반려견용 습식캔 생산 설비를 증설해 반려묘와 반려견용 습식, 건식, 간식 제품 등 펫푸드 전반을 아우르는 생산력을 갖출 방침이다. SNS, 디지털 광고, 온‧오프라인 이벤트 등 마케팅 활동도 확대한다.

풀무원은 펫푸드 전문 브랜드 ‘아미오’의 제품군을 확장해가고 있다. 그간 아미오 내에서 반려견을 타깃으로 운영해왔던 ‘건강담은’과 ‘자연담은’ 브랜드에 반려묘용 제품을 추가했다.

MZ세대의 가치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연구개발도 활발하다. 최근엔 소, 돼지 등 익숙한 동물성 단백질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단백질원에 대한 반려인구의 니즈와 환경을 고려해, 대체 단백질원으로 두부와 곤충을 사용했다. 특히 반려견의 식이 알러지를 유발하는 물질은 소고기 32.4%, 유제품 17.9%, 닭고기 15.2% 순으로 알려져 있어, 풀무원의 대체 단백질 활용 제품개발은 반려동물 보호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bhc는 지난해 11월 ‘멍쿠키’를 선보이며 펫푸드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펫푸드를 전문적으로 만드는 제조사와 협업해 기호성과 건강성분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했다.

bhc가 출시 후 3개월간 소비자 반응을 살핀 결과, 매장 방문 고객 대상 판매 외 배달앱을 통해 치킨 주문시 멍쿠키를 같이 구매하는 경우도 지속 늘고 있다. 향후 온·오프라인의 매출이 고르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관계자는 “식품업체들은 기존에 구축해온 식품 R&D 역량을 기반으로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펫푸드 개발에 서두르고 있다”며 “반려동물 케어 산업이 고부가가치화 되면서 펫푸드는 향후 식품업계 새로운 주요 수익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올 초 발간한 ‘성장하는 펫케어 산업 최신 트렌드와 우리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펫케어 시장은 2016부터 2020년까지 5년간 연평균 8.4%씩 성장했다. 2026년엔 27억9000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지난달 19일 발간한 ‘성장하는 펫케어 산업 최신 트렌드와 우리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펫케어 시장 규모는 2017년 14.8억 달러에서 2020년에는 17.9억 달러로 성장했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펫푸드가 11.3억 달러로 63.5%를, 펫용품은 6.6억 달러로 36.5%를 차지한다. 사진=한국무역협회 리포트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지난달 19일 발간한 ‘성장하는 펫케어 산업 최신 트렌드와 우리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펫케어 시장 규모는 2017년 14.8억 달러에서 2020년에는 17.9억 달러로 성장했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펫푸드가 11.3억 달러로 63.5%를, 펫용품은 6.6억 달러로 36.5%를 차지한다. 사진=한국무역협회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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