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올라탄 유통업계, 단순 임대는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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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올라탄 유통업계, 단순 임대는 끝났다
  • 김민주 기자
  • 승인 2022.02.06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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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입점에서 게임 등 가상현실 서비스 확장
아직 초기 단계지만…향후 무한 수익 창출 ‘기대’
BGF리테일이 제페토에 구현한 CU 가상매장 이미지. 사진=BGF리테일 제공
BGF리테일이 제페토에 구현한 CU 가상 편의점 이미지. 사진=BGF리테일 제공

[매일일보 김민주 기자] 유통업계에서 ‘메타버스’가 선택이 아닌 필수 공략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메타버스는 현실세계와 유사한 경제‧사회‧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세계다. 특히 공간적‧자본적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는 현실세계와 달리 ‘무한 확장성’을 띄고 있기 때문에 ‘무한 수익 창출’이 기대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메타버스는 주요 소비층인 MZ세대 주도 하에 지배적 트렌드인 만큼 유통업계의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받는다. 잠재 고객들에게 브랜드 친밀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시공간을 초월하는 공간적 특성을 활용, 해외 유저들의 방문을 효과적으로 유치할 수 있다는 평이다.

가장 먼저 편의점업계가 지난해부터 가상현실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 중 가장 발 빠르게 진입장벽을 뚫은 곳은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다.

CU는 지난해 8월 업계 최초로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통해 세계최초 가상현실 공식 제휴 편의점인 ‘CU 제페토한강공원점’을 론칭했다. 제페토의 ‘한강공원 월드맵’ 방문자 수는 매장이 들어서자 이전 대비 2배 이상 증가, 인증샷은 8배 급증했다. 제페토 아바타 아이템으로 판매하는 CU 패션 아이템은 무려 22만여개나 판매됐다.

1호점이 기대 이상의 큰 주목을 받자, 2호점 ‘CU제페토교실매점’과 무인 편의점 콘셉트의 ‘CU제페토지하철역점’ 3호점도 잇따라 개시했다. 가상 매장에선 ‘HEYROO 무라벨 생수’ 등 친환경 PB상품과 더불어 소비자에게 친숙한 편의점 스테디셀러 상품들을 가상 캐시로 구매할 수 있다.

BGF리테일은 향후 네이버제트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CU만의 특화 매장 콘셉트인 버스킹 공간도 공개할 계획이다.

GS리테일도 메타버스 전략 TF팀을 꾸리고, 제페토에 왕국을 테마로 한 가상 편의점 ‘GS25 맛있성 삼김이 왕자’을 오픈했다. 내부는 편의점, 카페, 공유주방 등 GS25를 연상시키는 다양한 콘텐츠 장소를 비롯해 점프게임 및 미로게임 등 놀이 공간 등이 마련됐다.

세븐일레븐은 최근 모바일게임 기업 해긴과 손잡고 모바일 캐주얼 소셜네트워크 게임 ‘플레이투게더’에 가상현실 매장 ‘카이아섬점’을 개시했다. 유저들은 플랫폼 내 게임을 통해 획득한 재화로 쇼핑, 캠핑, 낚시, 펫키우기, 캐릭터 꾸미기, 홈파티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

단순히 가상 매장을 구현하는 방식으로 시작해, 게임‧이벤트 등 가상현실 특화형 서비스를 개발‧제공하는 등 메타버스 내 사업 역량을 확장하는 모습이다.

프랜차이즈 카페업계도 메타버스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디야는 제페토에 한옥 콘셉트의 ‘이디야 포시즌카페점’을 열었다. 한옥을 주제로 꾸며진 이 매장에선 호떡 등 겨울 대표 간식과 커피 등을 즐길 수 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지난해 12월 제페토의 겨울 한정 맵 ‘산타광장’에 스타벅스 가상공간을 마련했다. 맵 방문객은 포토부스와 비디오부스에서 커피를 마시는 모습의 캐릭터를 각자 원하는 모습으로 연출해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이 외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또래오래, 아이스크림 전문점 베스킨라빈스, 패션브랜드 MCM, 현대백화점면세점, 롯데하이마트 등도 앞다퉈 메타버스 사업에 출사표를 내던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트렌드 변화가 수익구조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유통 산업 특성상 젊은 세대가 주도하는 유행에 즉각적으로 반응할 수 밖에 없다”며 “현재 메타버스는 상업화 초기 단계로 아직 실질적 수익 창출은 약소하지만, 향후 현실세계와 버금가거나 혹은 뛰어넘는 성장이 기대돼 시장 선점을 위한 움직임은 매우 활발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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