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북한이 27일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또다시 발사했다. 새해 들어 채 한 달도 지나기 전 6번째 미사일 무력시위를 벌인 것인데, 신형 대구경 방사포를 발사했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8시께 1발, 이어 8시 5분께 1발, 총 2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북동쪽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발사체의 비행거리는 약 190km, 고도는 약 20km이며 2발 모두 함경북도 길주군 무수단리 앞바다의 무인도인 알섬을 타격한 것으로 보인다. 발사체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중이다.
북한이 지난 14일 발사했던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미사일과 17일 발사했던 '북한판 에이태킴스(KN-24)'와 비교하면, 이번 발사체의 사거리는 보다 짧고 고도 역시 낮다. 사거리를 줄여서 쏠 수도 있지만 다른 종류의 미사일을 발사했을 가능성도 있다.
다른 종류의 미사일일 경우, 비행거리와 고도를 고려할 때 신형 '대구경 방사포'일 가능성이 점쳐진다. 북한은 앞서 지난 2019년 네차례에 걸쳐 대구경 방사포 시험발사를 실시한 바 있다. 군은 발사 간격이 5분에 불과한 것을 두고 북한이 신형 대구경 방사포의 연발사격 및 정확도 검증을 위해 발사했을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한편, 이번 발사지가 함흥 해변가인 것도 주목된다. 함흥 미사일 공장은 북한 내에서 미사일용 고체연료 생산기지로 알려져 있다. 액체연료 대신 고체연료를 사용하면 더 은밀하고, 더 빠르고, 더 안정적으로 발사된다. 또한 효율성이 높아 같은 크기의 액체추진체 로켓보다 사거리도 더 길어진다. 이에 따라 북한이 북한판 이스칸데르 개량형을 시험발사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