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회복 노렸던 신용카드사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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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회복 노렸던 신용카드사 ‘울상’
  • 홍석경 기자
  • 승인 2022.01.19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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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發 방역 조치 강화…소비 개선 어려워져
연말·연시 카드사 대규모 할인 프로모션 ‘실종’
정부의 거리두기 강화가 지속하면서 연말연시 소비 특수를 노린 카드사들의 할인 마케팅을 기대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정부의 거리두기 강화가 지속하면서 연말연시 소비 특수를 노린 카드사들의 할인 마케팅을 기대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새해 들어서도 정부의 ‘거리두기’ 정책 기조가 지속하면서 카드사들이 울상이다. 그간 카드사들은 연말연시 소비 회복을 기대하며 각종 프로모션을 강화해 왔다. ‘위드 코로나’가 시행했던 작년 11월에는 카드이용이 대폭 늘면서 일시적으로 결제 실적도 크게 개선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부의 방역강화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소비 특수를 노리던 카드사들도 빈손으로 돌아갈 처지다.

19일 여신금융협회 여신금융연구소에 따르면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이뤄졌던 작년 11월 카드(신용카드+체크카드) 지출액이 급증했다. 이 기간 카드 승인액은 87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4% 늘었다. 승인 건수도 20억4000만건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11.6% 증가했다. 특히 법인카드 승인액은 15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16.5% 확대했다.

여신업계 관계자는 “작년 11월 한 달간 위드 코로나로 영업 제한이 풀리면서 개인 모임이 늘었고 그동안 연기됐던 기업의 저녁 회식 등으로 카드 지출액이 급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카드 승인실적은 도매 및 소매업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던 숙박 및 음식점업에서도 작년 11월에는 급증했다. 숙박 및 음식점업의 카드승인 실적은 작년 11월 10조9200억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14.1% 늘었다. 운수업,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 서비스업은 각각 전년 동월 대비 43.3%와 32.4%나 증가했다.

소비 회복 덕에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 등 일부 카드사의 경우 국내·외 여행지를 대상으로 할인 혜택을 선보이기도 했다. 여기에 연말 쇼핑 특수를 누린 프로모션도 함께 쏟아내며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를 자극했다. 하지만 작년 12월부터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다시 강화되면서 더 이상의 소비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코로나19 위기 이전과 비교하면 소비 부진은 여전히 지속하고 있다. 거리두기가 다시 강화되기 시작한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는 103.9로 4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현재 설날을 앞두고 매년 쏟아지던 카드사의 소비 진작 마케팅 역시 자취를 감췄다.

이런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다. 정부의 거리두기 기조가 완화하지 않으면 카드사들도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기 어렵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달 코로나19 재확산과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발생으로 방역조치가 재차 강화된 이후 이달 17일부터 사적모임 인원을 6명, 식당·카페 등의 영업시간을 9시로 제한하는 거리두기를 3주간 연장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여신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있고 정부의 방역 정책도 강화하다 보니, 과거처럼 공격적으로 프로모션 진행하기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향후 방역 정책이 완화할 때까지는 당분간 비대면 중심으로 마케팅이 진행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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