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마이데이터, 전쟁의 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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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마이데이터, 전쟁의 서막
  • 이보라 기자
  • 승인 2022.01.16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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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이보라 기자] 이 시대에 은행은 더이상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아니다. 고금리 시절 대기 고객이 줄을 서며 예대마진 만으로 돈 놓고 돈 먹기를 하던 황금기는 끝났다.

비대면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모바일뱅킹에 이어서 인터넷전문은행, 디지털점포 등 금융의 디지털화는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은행은 임대료가 저렴한 2층으로 옮기거나 점포 수를 줄여나가고 있다.

저금리, 저출산, 저성장 등 3저 현상을 맞으며 은행은 위기에 빠졌다. 이제는 비교적 성공적으로 안착한 인터넷은행을 따라가기도 벅찬 상황이다. 

지난해 오픈뱅킹에 이어 이달 마이데이터를 출시하면서 본격적인 타금융업권과의 전쟁이 시작됐다. 1금융, 2금융권뿐만 아니라 보험사, P2P, 빅테크, 핀테크, 증권사, 카드사, 페이먼츠사까지 무한 경쟁의 시대가 펼쳐진 것이다.

오픈뱅킹과 마이데이터는 디지털금융의 발전을 보여준다. 오픈뱅킹은 한 어플리케이션으로 모든 은행의 계좌 조회, 결제, 송금 등을 할 수 있는 금융 서비스고, 마이데이터는 은행, 증권사, 보험회사, 카드사 등에 흩어져 있는 개인신용정보를 모아 제공하는 맞춤형 금융 서비스다. 공통점은 한곳에서 각각의 정보를 하나로 모은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안에서의 차별화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치열해진 전쟁에서 전통적 강자였던 은행이 1위 자리를 지키기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은행은 여전히 1금융업만의 매력을 갖고 있다. 은행은 사회에서 공적 역할을 맡고 있다. 단순히 자금 중개만 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부도 결정까지 담당한다. 

업권별 특성을 바탕으로 장단점을 잘 알고 활용할수록 유리해지는 싸움이다. 또한 서로 적절한 동맹을 맺어 정보를 제공하고 융합하면서도 회사별로 차별화된 무기를 개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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