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1/5” 배달앱 판 바꾸는 ‘땡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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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1/5” 배달앱 판 바꾸는 ‘땡겨요’
  • 김경렬 기자
  • 승인 2022.01.1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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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銀 주문중개수수료 2%, 기존 배달앱 10% 이상
가입점주에 매달 10만원 할인권 지급 ‘파격조건 제시’
사진=김경렬 기자
신한은행의 배달앱 ‘땡겨요’가 점주들에게 파격 조건을 내걸었다. 중개수수료를 기존 배달앱의 5분의1 수준에서 제시하고 매달 10만원씩 지원금도 제공한다. 사진은 신한은행 본점 1층 전광판. 사진=김경렬 기자

[매일일보 김경렬 기자] 신한은행의 배달앱 ‘땡겨요’가 점주들에게 파격 조건을 내걸었다. 중개수수료를 기존 배달앱의 5분의1 수준에서 제시하고 매달 지원금도 제공한다. 비금융 데이터를 확보해 디지털 혁신에 다가서기 위한 파격 행보다. 지난해 초순 금융위원회의 허가로 시작된 사업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배달앱 시장 판도가 바뀔 것으로 기대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땡겨요가 점주들에게 제시한 중개수수료는 2%다. 쿠팡의 중개수수료가 대략 10%대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파격적인 조건이다. 땡겨요 배달앱을 이용한 고객들에게 1%를 적립해주는 등 각종 리워드를 감안하면 ‘남지 않는 장사’에 대한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가입 점주에게는 나눔지원금 명목으로 매월 10만원을 지급한다. 해당 자금은 고객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용도로만 사용할 수 있다. 우선 2개월 간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고 추후 연장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대대적인 마케팅도 앞두고 있다. 점주들에게 친환경 비닐봉지를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예를들어 가입 점주가 비닐을 받으면 ‘배달의민족’이나 ‘요기요’ 등에서 음식을 주문하더라도 땡겨요 브랜드가 찍힌 비닐을 사용한다는 얘기다.

땡겨요는 4월 초순부터 서울 전역으로 가맹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6개구와 협약을 맺고 있다. 특히 광진구와는 광진사랑상품권을 땡겨요 앱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계약을 체결했다. 15% 할인된 조건으로 5만원짜리 소액 상품권을 구매할 수 있다.

신한은행이 이처럼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선 이유는 ‘디지털 혁신’을 위해서다. 그간 금융권에서는 빅테크 업체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대항마를 고민해왔다. 신한은행의 아이템을 금융위원회가 빠르게 승인한 것도 이같은 시장판도 변화를 예상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신한은행은 땡겨요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이용해 마이데이터 서비스인 ‘머니버스(MoneyVerse)’에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특히 신한은행은 땡겨요에서 전자금융결제대행업(PG)을 직접하게 됐다. 업체들과 논의 끝에 시중 카드사들과 협약에 성공한 결과다. 신한은행은 PG사업 특성상 길게 걸리는 결제 시간도 없앨 방침이다. 가맹점주에게 제시한 정산 시간은 ‘당일 입금’이다. 카드의 경우 익일 지급을 원칙으로 한다. 가맹점주가 카드로 받은 돈을 먼저 은행에서 지급해주고 카드사에는 후불 지급 받겠다는 그림이다. 4~5영업일이 걸리는 타사 대비 빠른 정산이 가능한 셈이다.

지난해 초 테스크포스(TF)로 출발한 땡겨요 팀은 4월 O2O추진단으로 전환해 앱 개발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땡겨요 개발을 적극 장려하고 직접 추진단을 꾸렸다. 추진단은 총 200명으로 전성호 신한은행 O2O추진챕터 본부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다. 은행에서 파견된 인력은 곽동수 부장을 비롯해 젊은 행원 30여명으로 꾸렸다. 땡겨요 앱 개발을 위해 투입된 개발자만 160명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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