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정 큐레이터의 #위드아트] MZ세대가 바꾼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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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정 큐레이터의 #위드아트] MZ세대가 바꾼 트렌드
  • 매일일보
  • 승인 2022.01.13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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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에이전시 더 트리니티 박소정 대표
아트에이전시 더 트리니티 박소정 대표

MZ세대를 대표하는 키워드가 계속 늘어난다. 소비성향에 있어서는 미코노미, 나심비, 나나랜드까지 생겼다. 나(ME)와 경제(ECONOMY)의 합성어 미코노미는 자신을 위한 소비에 돈을 아끼지 않는 '나를 위한 소비' 트렌드다. 여전히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자유롭지 못하지만, 프리미엄 소비에 적극적인 MZ세대의 미코노미, 플렉스 문화에 럭셔리 산업은 호황을 맞고 있다.

호캉스라고 불리는 스테이케이션의 소비층도 MZ세대가 압도적이다. 호텔 투숙을 결정하는데 있어서 기성세대, 비즈니스 고객들이 접근성이나 브랜드를 중요하게 생각해왔다면, 이들은 사진을 찍었을 때 SNS에 올리기에 예쁜 스팟이 돼주는 인스타그래머블한(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하다는 의미의 신조어) 호텔을 선호한다. 이에 MZ세대 고객을 겨냥한 호텔의 애프터눈티세트, 밀키트 출시가 늘었고, 호텔의 25만원짜리 크리스마스 케이크는 품절을 맞았다. 모두 SNS에 과시하기 좋은 콘텐츠들이었다.

호텔과 더불어 아트마켓에서도 MZ세대 컬렉터의 유입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한국화랑협회가 주관하는 키아프(한국국제아트페어) 서울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1년도 전체 방문객의 53.5%가 올해 처음으로 키아프 서울을 방문했는데, 처음 방문한 대상자의 연령 분포를 보면 MZ세대에 해당하는 21세~40세가 60.4%로 반 이상을 차지했다. 또 구매율은 18.14%로 나타났다. 이들로 인해 국내 컬렉터의 대상이 변하고 있다. 미술품을 감상하고 향유하는 동시에 자산 투자 가치로 인식하여 실제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

이에 함께 호황을 맞은 럭셔리 산업 간 협업행진이 이어진다. 아시아 최초 몬드리안 호텔 브랜드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은 최근 5등급으로 승격했다. 로비에서부터 예술적 감성이 묻어나오는 인테리어로 인스타그램의 성지라고 불리며, MZ세대의 인기를 최고치로 끌어올리고 있다. 필자도 이곳에서 스테이케이션과 아트콘텐츠를 결합한 콜라보레이션 '아트스테이케이션'을 기획하며 그 인기를 실감했다.

호텔을 찾은 MZ세대는 산책권에 있는 갤러리에서 전시를 감상하고, 호텔에서는 전시에서 영감을 받은 칵테일을 마시며 그들만의 방식으로 삶을 즐긴다. 이 칵테일은 현재 내한 전시중인 미국의 라이징 아티스트 아담 핸들러의 고스트 납치 연작에서 영감을 받아 개발됐다. 갤러리의 큐레이터팀과 호텔의 F&B팀이 힘을 합친 합작품이다. 

이밖에 글래드호텔 제주가 제주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사단법인 아트제주와 함께 아트페어를 개최한 것을 포함해 신생 호텔아트페어가 늘고 있다. 한국화랑협회는 이달 하순 웨스턴 조선 서울 호텔에서 회원 화랑 옥션도 진행할 예정이다.

아담 핸들러의 고스트 납치 연작에서 영감을 받아 개발된 칵테일을 즐기는 MZ세대
아담 핸들러의 고스트 납치 연작에서 영감을 받아 개발된 칵테일을 즐기는 MZ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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