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태풍영향 ‘0’…2009년 이후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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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태풍영향 ‘0’…2009년 이후 처음
  • 김승윤 기자
  • 승인 2013.08.25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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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장마 뒤 강한 북태평양고기압 세력 뒤덮어

[매일일보] 올여름 한반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 태풍이 한 개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년 내내 태풍의 영향을 받지 않았던 2009년 이후 4년만이다.

기상청은 “올해 6월부터 발생한 태풍 14개 중 이달 말까지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태풍은 ‘0’개”라고 25일 밝혔다.

지난 6월 말 제4호 태풍 ‘리피(LEEPI)’가 접근하면서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 태풍주의보가 발효됐지만 육지에서 실질적으로 느낄 만큼의 영향은 없었다.

이어서 지난 18일에는 제13호 태풍 ‘페바(PEWA)'가 중앙태평양에서 북서태평양으로 진입했지만 27일 오전 일본 도쿄 동쪽 약 2340km 부근 해상을 지날 것으로 예상돼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우리나라가 태풍의 영향권에 들었던 것은 대부분 여름에 집중돼 왔다.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04년부터 지난해까지 월별 태풍 발생 횟수를 보면 8월이 121회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7월(95회), 9월(82)회, 6월(19회), 10월(8회)이 뒤를 이었다.

매년 8월 중순부터 9월 초가 되면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조금씩 약해져 일본 열도 부근까지 움츠러들다 태풍이 수축된 이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우리나라 쪽으로 진행한다.

하지만 올해는 49일간의 긴 장마 뒤 강한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중국 남부 지방부터 한반도까지 뒤덮어 열대지방에서 발생한 태풍이 우리나라 쪽으로 다가오지 못했기 때문에 태풍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더위가 한풀 꺾이면서 처서도 지났지만 다음 달 가을철 태풍이 평년과 비슷한 9~12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1개정도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김현경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은 지난 23일 발표한 ‘가을철 기상 전망’에서 “현재 우리나라 해수면 온도와 태풍이 발생하는 길목의 수온이 평년보다 높아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태풍이 발생한다면 강한 태풍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 기상청은 제12호 태풍 ‘짜미(TRAMI)’가 지난 18일 오전 9시 일본 오키나와 남쪽 약 650㎞ 부근 해상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짜미는 현재 시속 3㎞로 동쪽으로 느리게 이동한 뒤 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타이완 북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여 일단 우리나라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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