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분유 안전 불감증’ 뿌리 뽑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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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분유 안전 불감증’ 뿌리 뽑힐까
  • 권희진 기자
  • 승인 2013.08.22 17:0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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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부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엄마들이 ‘분유 패닉’(공황)에 빠졌다.

최근 유명 분유제품에서 죽은 개구리가 발견돼 보건당국이 자체 조사에 들어갔다.

문제의 해당 업체인 남양유업은 아직까지 회사 쪽으로 소비자 피해사례가 직접 접수된 바가 없어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밝히더니, 원인규명을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진위를 따져봐야 할 문제지만 아이에게 죄책감을 느낀다며 눈물을 흘리는 엄마들의 마음을 안다면 분유 이물질 사고의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을 두고만 볼 수는 없다.

이번 ‘분유 속 개구리’ 파문 외에도 분유 이물질 사고는 재차 반복됐다. 실제로 지난해 8월과 올해 5월 프리미엄 제품이라고 알려진 일동후디스 산양 분유에서 방사능 물질인 세슘이 검출됐다는 논란과 함께 매일유업도 영유아용 프리미엄 분유에서 식중독균이 검출돼 곤혹을 치른 바 있다.

매일유업은 2011년에도 ‘앱솔루트 프리미엄 명작 플러스2’에서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돼 정부가 회수에 나선 바 있고, 앞서 2009년에는 ‘프리미엄궁 초유의 사랑-1’ 샘플에서 수막염을 일으키는 엔테로박터 사카자키균이 발견돼 해당제품이 전량 폐기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개구리 분유 사건’과 관련 보건당국의 대응도 구설수에 올랐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개구리는 쥐나 바퀴벌레 등 위생 문제가 있는 이물질과 달리 ‘혐오 이물’이 아니므로 제품 회수 여부에 대해 더 논의해봐야 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사태는 지난 7월 식약처가 분유 등 영유아 식품에 대한 안전 관리를 강화하기로 뜻을 밝힌 지 채 두 달도 넘지 않은 상태에서 발생한 상황인 만큼 이 같은 발언은 좀처럼 적절하다고 보긴 힘든 대목이다.

국민의 먹거리에 대한 안전관리와 감독을 책임져야 할 정부기관이 수위의 높고 낮음을 가리기 전에 분유 파동이 가볍다고 느끼지 않는다면 좀 더 신뢰할 수 있도록 안전 강화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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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 2013-08-26 17:08:21
음식..특히나 아이에게 먹이는거라 엄마들이 신경을 많이 쓰는데..혐오의 기준이 뭔지 참~ 결과가 궁금하네여

2013-08-22 20:26:51
국과수 수사에 들어갔고 아이엄마가 분유를 건네 받은 지인에 대해서 함구하고 있는 상황인데.
경솔하게 연결시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