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식까지 번진 식물성 식단… 급식·구내식당에도 ‘채식’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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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식까지 번진 식물성 식단… 급식·구내식당에도 ‘채식’ 물결
  • 최지혜 기자
  • 승인 2021.12.28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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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 고객사와 협의 통해 구내식당서 채식 메뉴 제공
서울·인천·울산시 교육청, 정기적으로 비건 식단 구성중
여의도의 한 구내식당에서 아워홈 영양사가 고객에게 ‘비건스테이크’ 메뉴를 배식하고 있다. 사진=아워홈 제공.

매일일보 최지혜 기자] 회사의 구내식당과 학교의 급식에도 식물성 식단의 물결이 일고 있다. 최근 채식주의자가 늘고 채식에 대한 선호가 짙어지자 단체식에도 관련 메뉴가 등장하고 있다. 업계는 이를 통해 변화하는 소비자의 니즈에 발 맞춘다는 전략이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단체식에서 채식 식단을 제공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건강과 환경을 고려하는 소비자가 늘어남에 따라 구내식당과 급식의 메뉴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구내식당의 경우 식자재 유통과 단체식을 제공하는 기업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가장 활발히 채식 메뉴 개발에 나선 곳은 아워홈이다. 아워홈은 올해 초부터 고객사의 구내식당에 채식 메뉴 제공을 시도해 왔다.

아워홈은 올해 1월부터 식품 알레르기 보유자와 채식주의자가 식사할 수 있는 ‘맞춤형 건강 식단’을 선보이고 채식에 대한 고객의 선호에 발맞췄다. 당시 회사는 설문조사를 통해 다양한 채식주의자 유형중 유제품‧생선‧달걀을 섭취하는 ‘페스코 베지테리언’의 비중이 가장 높음을 확인하고 이를 활용한 식단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채식 식단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확보하자 아워홈은 지난 8월 ‘가치 EAT GO(가치 잇 고)’ 캠페인을 마련했다. 가치 잇 고는 건강과 환경을 고려한 식사를 제공하는 캠페인으로 ‘식습관을 통한 환경보호’ 활동의 가치를 전달하고자 기획됐다.

아워홈은 캠페인의 첫 번째 주제로 식단에 고기를 없앤 ‘미트프리데이’를 운영 중이다. 회사는 다양한 메뉴로 미트프리데이를 진행하기 위해 식물성 고기를 활용한 ‘채식 두개장’, ‘비건 고추잡채 덮밥’, ‘머쉬룸 베지미트’ 등을 개발해냈다. 이달에는 메뉴를 더욱 다양화해 ‘비건스테이크 세트’, ‘채식떡만두국’, ‘비건떡갈비정식’ 등을 선보였다. 이들 메뉴는 모든 양념과 재료에는 식물성 원료만이 사용된다.

아워홈 관계자는 “ESG경영을 실천하는 등 고객사의 니즈가 있는 경우 협의를 통해 채식 메뉴를 구내식당에 제공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채식이 건강과 환경에 도움이 된다는 사회적 분위기와 개인의 채식에 대한 선택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인식이 형성돼 식물성 식단을 원하는 고객사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신세계푸드는 이달 기존 운영 중인 SK텔레콤의 구내식당에서 직접 개발한 대체육 ‘베러미트’의 햄을 활용한 샌드위치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CJ프레시웨이는 자사가 운영하는 카페 ‘모닝헤즈’를 통해 비건인증을 받은 ‘포레스트 샐러드’를 판매 중이다. 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위원회를 통해 향후 대체육‧비건 메뉴를 개발할 계획을 밝혔다.

학교에서도 채식 급식이 제공되고 있다. 서울특별시교육청은 ‘2021 그린(GREEN) 급식 활성화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손을 잡았다. 이에 따라 지난 9월부터 서울시의 모든 학교에서는 한달에 2회씩 채식 급식을 제공하고 있다. 인천시와 울산시에서도 정기적으로 육류를 배제한 식단을 마련 중이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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