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김무성과 재벌총수의 해외출장 공통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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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김무성과 재벌총수의 해외출장 공통점은?
  • 고수정 기자
  • 승인 2013.08.21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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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수정 정치부 기자
[매일일보 고수정 기자]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청문회가 21일로 종료됐다. 물론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은 참석하지 않은 채다. 청문회의 가장 중요한 증인 중 한명인 김 의원은 현재 중국에서 여행 중이다. 김 의원은 청문회 전날인 20일부터 4박 5일간 개인일정으로 출국했다는 것만 전해지고 그 이후로는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깜깜 무소식이다.

김 의원은 민주당으로부터 증인 채택 요구를 약 한달 간 받아왔다. 그러나 그는 지난달 24일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얼굴을 한 번 드러낸 후로는 줄 곧 외유를 즐겼다. 여의도 공식석상에 얼굴을 드러내지 않은 기간이 민주당의 증인 채택 요구기간과 비슷한 것이다.

김 의원의 겉도는 행보를 두고 민주당에서는 ‘청문회 회피’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청문회의 첫 날인 지난 16일에는 지인들과 몽골에 있었고, 마지막 청문회날인 21일에는 중국에 있었다. 청문회를 회피했다고 오해사기 딱 좋은 일정이다.

그의 이러한 행보는 과거 국정감사 증인들의 ‘도피성 해외출장’과 다를 바가 없어 보인다.

지난해 10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증인 출석이 예정된 최태원 SK 회장과 환경노동위원회 증인인 김재철 전 MBC 사장은 해외출장을 이유로 국감에 불출석 했다. 그동안 배석규 YTN 사장을 비롯한 방송계 인사들과 신동빈 롯데 회장, 정용진 이마트 대표 등 재벌 인사들도 해외 출장을 국감 불출석의 단골 핑계거리로 삼았었다.

당시 정무위원회는 이들을 국회 증언·감정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법원은 ‘솜방망이 처벌’ 관행을 깨고 약식 기소된 이들을 전원 정식재판에 회부한 뒤 1000만~15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한 바 있다.

다만 김 의원의 상황은 조금 다르다. 불출석의 대가가 혹독했던 재벌들과는 달리 김 의원은 여야 미합의로 증인 채택이 되지도 않은 상황이고, 그렇기에 처벌도 받을 수 없다. 게다가 증인 채택이 되기도 전에 외국으로 떠나며 여의도 공식석상에서 모습을 감춰버렸다.

김 의원이 마지막 청문회에 불출석함에 따라 지난해 대선 유세 과정에서 NLL 대화록을 국정원의 발췌본과 토씨 한자 틀리지 않고 읽던 상황의 해명은 당분간 불가능해 보인다.

“청문회 전 예정된 일정”이라지만 ‘청문회 회피’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것은 기자의 단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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